어른들은 종종 만두에게 묻는다. "엄마 무서워? 엄마가 화 안 내시니?" 이런 질문을 왜 하는지 모르겠지만 - 며칠 전에도 영어학원 원장님이 "집에서 큰 소리를 안 내신다고 하던데요?"라며 매우 놀라워했다.
"아이가 큰소리 낼 일을 별로 안 해서요."
"집에서 큰소리 안 나기가 어디 쉽나요? 아빠도 안 그러시나 봐요."
"큰소리 낼 일이 아닌데, 큰소리 내면 제가 가만히 안 있죠."
큰소리를 왜 한 번도 안 냈겠냐만은 화는 거의 내지 않는 편이다. 아이가 비교적 순한 기질이기도 하거니와, 잘못한 것이 1인데, 10처럼 화내는 걸 내가 극도로 경계하고 싫어하는지라 웬만하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려고 노력한다.
퇴근하면 아이는 오늘 개발한 마술 쇼를 펼치거나, 직접 만든 장난감을 줄줄이 보여주면서 설명을 이어간다. 빨리 옷을 갈아입고 손 씻고 저녁밥 차려야 하는데, 자꾸만 내게 말을 거는 만두 씨. 귀엽긴 하지만 좀만 있다가 떠들어주면 좋겠건만. (숙제도 좀 미리 해놓고)
요즘 만두가 가장 자주 하는 말은 "엄마 끝까지 들어"다. 엄마가 된 후 가장 굳게 한 스스로의 약속이 "아이가 말할 때 딴청 피우거나 집안일 먼저 하지 않는 것"인데, 요즘 그 다짐이 무색하게 아이의 수다가 빨리 끝나기만을 바란다. 얼마나 엄마가 딴청 피우는 게 보이면 말을 시작하기도 전에 "엄마 끝까지 들어~"라는 말을 시도때도없이 할까. 오늘의 반성.
덧,
제목에 물결표시하는 걸, 정말 싫어하지만 이 제목은 이렇게 뽑을 수밖에 없었다.
만두가 협박조로 하는 말은 아니기 때문. 오늘은 늦게 집에 들어가니, 내일은 이 말 안 듣게 노력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