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팀 코코넛 Mar 14. 2023

팀이 작을수록 좋다는 개발자

팀 코코넛 백엔드 개발자 '우디' 인터뷰

스타트업에게 꼭 필요한 개발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유니콘처럼 마주하기 힘들다는 풀스택 개발자, 커뮤니케이션이 뛰어나 모두가 좋아하는 개발자, 혹은 완료 일정을 칼같이 지켜 업무 지연이란 없는 개발자. 모두 너무나 탐나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곳에 한 표 던지고 싶은데요. 

바로 사업성을 같이 고민하며 프로덕트를 만드는 개발자입니다.


어떤 사업 아이템의 구상, 그리고 기획까지 이뤄지면 개발자의 구현만 남아있습니다.

프로덕트의 디테일은 결국 구현 단계에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고객들이 정말 편리하고 필요하다고 느끼는 포인트는 대단한 컨셉보다는 디테일에서 나오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그런데 디테일을 구현하는 개발자가 사업성까지 같이 고려하면서 한 땀 한 땀 매듭을 지어간다면,

솔직히 진짜 멋진 프로덕트가 나오지 않을까요? 완료에 목적을 둔 개발이 아닌 사용에 목적을 두었으니까요.


팀 내 두 번째 인터뷰 대상자이자, 백엔드를 담당하고 있는 '우디'를 인터뷰하면서 어쩌면 우린 그런 개발자와 지금 함께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Q. 한 줄 소개로 본인을 표현해 주세요!

개인정보보호서비스 코코넛을 만드는 백엔드개발자 '우디'입니다. 파이어족을 마음에 품고 삽니다.



Q. 파이어족이라니, 듣기만 해도 설레는 단어네요. 

아시다시피 파이어족은 경제적으로 이른 나이에 독립하는 거잖아요. 사실 요즘엔 누구나 그런 삶을 꿈꾸는 것 같아요. 저는 어렸을 때 쉽지 않은 성장 환경을 겪고 남들과 다를 수 있는 격동의 20대를 보내면서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삶을 보다 추구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격동의 20대를 느낄만한 에피소드 하나만요?

남들에게 들려줬을 때 제일 눈이 휘둥그레지는 경험은 아무래도 돈 벌러 원양어선을 타러 갔다는 거예요. 원양어선의 이미지가 워낙 고되고 힘들잖아요. 특히 보통 공부하고 대학 다니는 대부분의 20대 초반이 겪기에는 일반적이진 않은 것 같아요. 돈을 번 것도 번 것이지만 그런 경험은 제가 사회생활하면서도 은근히 좋게 작용하는 것 같아요. '원양어선'이라는 단어는 '저 친구는 고생을 좀 해봤군! 책임감이 왠지 강할 것 같아!'라는 이미지를 단번에 심어주는 임팩트 강한 네 글자랄까.


이후에는 친구가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 하지 않겠냐는 말에 공감하여 학점은행제를 두드렸어요. 전공은 멀티미디어 쪽이었고, 영상을 제작하는 스킬을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부전공으로 슬쩍해 봤던 코딩이 더 주효했어요. 적성에 탁 하고 맞는 게 이 길이다 싶었죠. 그러다 보니 원래 입사를 원했던 방송국은 제쳐두고 코딩 학원을 거쳐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파이어족을 꿈꾸는 백엔드 개발자 우디



Q. 첫 커리어는 어땠나요?

25살에 시작했어요. 흔히 개발자들이 원하는 대기업이나 유니콘 스타트업들은 경력직을 더 선호해서 그랬던 건지는 몰라도 애초에 그쪽으로는 생각을 안 해봤고, 오히려 스타트업이나 사업을 꿈꿨어요. 하지만 아직 사업을 할 구체적인 생각도 비전도 없었기 때문에 스타트업으로 입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Q. 일하고 싶은 회사를 찾는 어떤 기준이 있었나요?

저는 일단 직원 수가 적을수록 좋습니다. 작은 팀에서 초기 멤버가 되고 싶었어요. 첫 회사는 규모가 작으면서도 시니어 분이 계셔서 많이 배우며 성장하면서도 할 수 있는 건 거의 다 해볼 수 있는 환경이었어요. 힘들긴 했지만 역시나 고생은 그냥 흘러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Q. 뭔가 작은 팀이라면 소수의 개발자가 많은 범위를 커버하면서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먼저 들어요.

제 뇌구조를 살펴보면 아마 사업자 반, 개발자 반 일 것 같아요. 기회만 된다면 개발하고 있는 프로덕트가 사업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끊임없이 토론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니 그런 환경이 주어지려면 일단 팀 규모가 작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소수의 인원이 밀도 있게 팀의 목적만 보고 달리니까요. 그래서 작은 팀이 매력적이에요.


개발자가 팀에 적다면 아마도 생각보다 많은 범위를 커버하며 고될 수는 있을 것 같아요. 근데 그렇다 하더라도 전혀 불만은 없어요. 그 자체를 아직까지는 즐기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저는.



Q. 우디는 퇴근하면 업무 스위치가 딱 꺼지는 사람인가요? 아니면 그렇지 않나요?

솔직히 계속 생각이 나요. 이 부분이 적지 않은 스트레스예요. 오늘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잘 때까지 생각이 나고, 일어나면 오늘 무엇을 해야 하는지 되새기곤 해요. 이런 습관은 내가 의도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그런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아요. 문제는 일이 대체로 잘 풀린다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텐데, 일이 잘 안 풀리고 막막하다면 그때는 일의 생각을 일상에 끌고 가는 제가 잘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Q. 번아웃이 쉽게 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힘들 땐 팀원에게 의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물론 그럴 수 있지만 아직까지는 뭔가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제가 익숙해요. 개발자로서의 업무적인 부분 말고 이러한 마인드컨트롤과 삶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것은 앞으로 계속 보다 좋은 방식으로 나아가야 할 것 같아요.



Q. 팀 코코넛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요?

첫 직장에서 정말 많은 일을 하며 급성장했어요. 개발에 자신이 붙었고 모르는 건 공부하거나 물어보면서 분명히 습득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는 시점에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 이직의 타이밍이 찾아왔어요. 구직 중에 코코넛이라는 개인정보보호서비스를 만드는 곳을 알게 되었어요. 여기는 앞서 말한 제가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환경이 찰떡같이 갖춰져 있었고요. 아직 서비스를 런칭하지 않았고, 소규모인 데다, 그리고 자율성이 상당히 보장되는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더 큰 확신은 따로 있었어요.


Q. 어떤 확신인가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서비스다. 그리고 블루오션이다.'라는 확신이요. 회사가 커져야 내가 할 수 있는 것도 훨씬 커지는 것 같아요. 개인정보보호서비스를 SaaS로 풀어낸다는 개념은 정말 잘 만든다면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쓰지 않을까 했어요. 그리고 지금 합류한다면 원했던 주도적인 개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Q. 보통 인터뷰에서 팀원과 대표를 만나면서 첫인상을 느끼게 돼요. 팀 코코넛은 어땠나요?

이력서를 넣고 첫 인터뷰는 기술 인터뷰였는데 무난했던 것 같아요. 내가 할 수 있는 업무를 이야기하고 그에 따른 질문에 답을 하면서 마쳤죠. 하지만 되게 인상 깊었던 경험은 두 번째 팀핏(Team fit) 인터뷰였어요. 평소에 생각하지도 않은 질문이 나와서 당황했어요. 예를 들면 '친한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보이는 우디의 모습은 어떠한가요?' 같은 것이요. 당시에는 순간적으로 대답했지만 저는 평소에 제 스스로를 그렇게 깊게 돌아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이고 어떤 가치관을 중시하고.. 이런 내면적인 부분? 

그냥 일이 좋아서 무작정 달려왔던 나였는데 그런 질문을 받다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한편으로 그런 세심한 질문을 하는 코코넛의 팀원들이 어떤 팀을 꾸리고 나아가고 싶은지 알 수 있는 자리였어요. 겉으로만 소수정예, 초기멤버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구나라는 느낌이요. 인터뷰 끝나고 돌아가면서 나라는 사람은 어떠한 사람인가 한참 고민했어요. 그리고 주변 친구들에게 실제로 물어보기도 했어요.



Q. 개발자로서 개인정보보호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이 한편으론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죠. 일반 서비스들도 보안을 항상 중시하며 만들어야 되는데 하물며 개인정보보호서비스니까요. 그래서 개발할 때 한 번 볼 거 두세 번 더 보고 진행해요. 내부적으로 취약점이 있는가 먼저 살펴봅니다. 보다 꼼꼼하게 하려고 무척 노력해요. 그리고 팀원을 믿어요. 팀 내에서 보안을 담당해 주시는 분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믿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합니다.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분명하게도 각 팀원이 제자리에서 역할을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 팀은 그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파이어족을 꿈꾸는 우디는 먼 미래에 어떤 목표가 있나요?

좋은 팀을 만들고 싶어요. 나중에 정말 경력이 많이 쌓이고 지금보다 더욱더 성장하게 된다면, 저와 비슷한 능력과 생각을 가진 분들끼리 모여서 여유 있게 재미있게 개발하고 싶어요. 파이어족을 꿈꾸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긴 한데, 결국엔 어떤 것에 쫓기지 않고 하고 싶은 걸 하는 삶이겠죠! 



Q. 마지막으로 팀 코코넛에 앞으로 합류할 개발자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요?

새로운 기술을 시도해 보거나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팀 코코넛에 오셔서 저와 함께 여러 가지 시도해 보고 시행착오도 겪다 보면 우리는 어느샌가 좋은 제품을 만들어 냈을 거예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