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APR.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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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APR.2015
무비자 15일 라오스 비자를 연장하다.
오늘로 14일 차가 된 라오스 비자를 연장하기 위해 육로 국경을 넘어갔다가 오기로 한다.
비자 클리어라고 불리는 이것은 라오스 정부에서 발급해주는 15일의 관광 비자를 별도의 추가 요금 없이 몇 번이고 반복할 수 있는 비자 연장 방법이다. 라오스를 출국하자마자 심사를 거쳐 입국 스탬프를 찍고 들어오면 비자는 갱신이 되어 다시 15일을 머물 수 있게 된다. 신기한 것은 버스를 타고 연결된 육로를 통해 강을 건너면 곧바로 이웃 나라 태국이라는 점이다. 단 한 발자국만 태국 땅을 밟고 오면 나는 다시 라오스에 처음 왔을 때처럼 새롭게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생각보다 간단한 절차지만 어느 곳에서나 한 나라의 경계에 서 있는 일은 짐짓 엄숙하고 긴장이 된다.
우연히 같이 버스를 타고 국경으로 이동한 한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얼떨결에 국경을 통과하고 처음에 받은 것과 똑같은 입국 스탬프를 받고 돌아오는 길. 왠지 굉장히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은 뿌듯함이 느껴졌다.
타임 리프를 한 것처럼 다시 비엔티엔에 돌아왔다. 일전에도 설명했지만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엔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엥처럼 유명한 다른 도시에 비해 여행자 거리나 번화한 상점은 많이 없지만 수도의 명성을 빛내는 주요 유적지들이 많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개인적인으로는 오히려 귀중한 유적지를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해 개발을 제한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이른 저녁거리를 사러 강 근처 노점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여행에서는 아침 일찍 하루를 시작하고 이른 시간에 밤을 맞이한다. 아마도 이전의 일상과는 다른 생활을 하며 생겨난 시간적 여유와 자유로움이 하루를 길게 늘여주는 탓이리라.
비엔티엔에 처음 왔던 날. 처음 만난 한국인과 함께 야시장을 구경하고 먹었던 노점 국수가 생각이 나서 찾은 이곳은 아직 이른 시간이어서 문을 안 열었는지 휑한 간판만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설상가상 비까지 후드득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빗줄기가 꽤나 굵은 것이 내일 아침 일찍 루앙프라방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걱정이 되었다. 루앙프라방이 있는 북부는 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는데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기도를 하고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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