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어

죽음이 틔운 지혜의 싹

by 이지완

《라틴어》


운명을 사랑하고

죽음을 기억하고

시간을 붙들어라


죽을 운명이었으나

시간을 초월해

다시 살아난 언어


예전 우리, 사랑의 말들도

마음속에 남아 이어지면 좋겠어


죽었으나

추억속에

초연하게




《라틴어 수업》


붓으로 발치의 흙을 터는

고고학자의 심정이 되어

더는 쓰지 않는 말을

더듬거려 본다


수천 년을 살다 떠난 언어에서

지혜와 통찰을 발굴한다


그러니 죽어 사라졌다고

잊지 마

그러니 죽어 없어질 거라고

울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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