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급한 홍매화의 오류

너는 서두르고 나는 안타깝다

by 이지완

《성급한 홍매화의 오류》


꽃샘바람이 매몰찰 걸 알아도

된 눈 내려 잎들이 황망해질 걸

다 알면서도

다 각오하며

기어이 기꺼이

분홍의 꽃잎 터진다


인적 없는 새벽 전철역에

젊은 어머니가 깔았던 행상 좌판 같다


기다리는 벌 한 마리 보이지 않고

나만 차가운 꽃나무 쓰다듬는다




《성급한 목련화의 오류》


꽃엔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어

언제 피는 것이 번식에 가장 유리한가

깊은 생각 끝에 잎을 벌리지


하지만 서투른 꽃도 있단다

시샘추위 예상 못해 얼어죽기도 하고

잦은 봄비에 벌레 들지 않아 애도 태우지


섣부른 개화를 후회하는 목련 있길래

사진 찍어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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