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고민상담하는 우후죽목

by 이지완

《대숲》


비 온 뒤 대나무는

뒷담화를 거름 삼아 자란다

원망 어린 고발

부끄러운 고백

목적지 없는 비밀

나무의 마디를 밀어올린다

무엇 하나 해줄 수 없이

그저 듣기만 하는 속터짐에

저것들도 자기들끼리 모여 떠든다

떠들면서 자란다

내담자의 얘기가 새나갈 틈 없이

높고 촘촘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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