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림작가 Nov 06. 2019

가사분담 어디까지 하나요?







5살 아들은 공룡과 로봇을 좋아한다.
최근에 공룡 캐릭터가 있는 도시락을 사주었더니 너무 좋아했다.  

나는 내 눈에 예쁜 것보다는 아이눈에 좋은것을 사주는편이다. 아이에게도 자기만의 안목이 있을 테니까.

도시락을 보고 기쁜 아들은 어린이집 가길 들떠하고 있었는데, 요즘 출근이 빠르고 시간이 여유가 생긴 남편이 대신 가방을 챙겨주기로 했다.


사실 아이들이 어리고 한참 손이 많이갈때

남편은 남편대로 너무 바빠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30대의 가장들이 다들 그렇듯 사회에서 가정에서 요구되는것이 너무 많다. 하지만 주부로 있던 내게 가정의 요구가 좀더 채워지길 바라지 않은건 아니었다.

해보지않은 일들이 남편눈에는 대수롭지않게 보였으리라 생각된다. 어려울것도 없고 별것없었던 일이었겠지만 요즘 남편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기대에 찬 어린이집 도시락을 수저없이보내거나 젓가락만 두개를 넣거나하는 실수를 연달아했다.

아들은 말도 못하도 울음을 터트렸다고 한다. ㅎㅎㅎ


결혼하면서 많이들 다투는 가사분담도 나는 시간이 좀더 여유로운 내가하는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더 힘들어지자 서운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다투기도 했고 이해를 하지 못했다. 아니 하지 않았다. 서로 내가 힘들다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남편도 나의 입장을 알고 나도 남편의 입장을 알아가는 요즘 이렇게 좋은 시간과 기회가 생긴걸 감사하고 서로 조금 더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길 기대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엄마때문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