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다르게 생겼다며 함부로 대했던
중학교 시절의 내 모습이 난 좋았고
오글거린다며 너희가 손가락질했던
내 고등학교 시절 일기장이 좋다
그 손가락질들을 피해 몰래 수첩이나
다이어리 속에 써갔던 이야기들이 난 좋다
남들과 조금 다르면 어떠한가
맑게 갠 봄날에 불어오는 따듯한 바람보다
하늘에 달만 덩그러니 떠있는 새벽바람이 더 좋고
다 말라버린 낙엽들이 바닥에
나뒹굴며 가을 냄새를 내는 것보다
우산을 쓰고 밖으로 나가 습한 공기를 맡는 것이 더 좋다
난 반지하처럼 햇빛이 잘 들지 않는 내 자취방도 좋다
남들이 다 자는 시간에 밤을 새워가며 내가 원하는
글을 써가기 위해 머리를 굴리는 내 모습도 좋다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지나간 내 모습이 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