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MBN-드라맥스 <우아한 가> 모석희 역 임수향
▲배우 임수향 <우아한 가> 종영 라운드 인터뷰 프로필 사진ⓒ 에프앤엔터테인먼트
드라마로는 지상파, 타사 종편 채널에 비해 후발 주자인 MBN에서 최근 대박 드라마가 나왔다. <우아한 가>가 그 주인공.
MBN 8.5%-드라맥스 1.6%로, 두 채널을 합쳐 10.1%의 시청률을 올리며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우아한 가>는 MB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을 두 번이나 갈아치웠다. 5회(3.7%) 방송분으로 2014년 <천국의 눈물>의 최고 시청률 3.3%를 넘어선 데 이어 7회에는 4.3%의 시청률을 올리며 MBN 드라마의 역사를 다시 썼다.
재벌가의 숨은 비밀과 이를 관리하는 오너리스크 팀 'TOP팀'의 이야기를 다룬 이 드라마에선 '선한 인물'을 찾기가 좀 어렵다. 대부분이 자신의 이익을 쫓으며 살아가기 때문. 그런 등장인물들 사이에서 MC그룹 외동딸 모석희(임수향)는 남다른 마음 씀씀이와 '걸크러시'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 배우 임수향은 재벌그룹 외동딸 모석희로 분하기 위해 의상부터 액세서리 등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는 후문이다.
2009년 영화 < 4교시 추리영역 > 단역으로 데뷔한 임수향은 "팬들의 10주년 축하 메시지가 없었다면 데뷔한 지 얼마나 됐는지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하루하루 쉼 없이 바쁘게 달려왔다"라고 소회했다.
▲배우 임수향 <우아한 가> 종영 라운드 인터뷰 프로필 사진ⓒ 에프앤엔터테인먼트
임수향은 SBS 드라마 <신기생뎐>을 시작으로 <파라다이스 목장>, MBC <아이두 아이두>, KBS <아이리스2>,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에 출연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역할이나 장르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신이 난 아이처럼, "내가 부산에서 태어났다. <응답하라, 1988>의 성나정처럼 구수한 사투리 연기를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공포 장르를 해보고 싶다. 그리고 한복을 입고 나오는 시대극을 해본적은 있지만 오롯이 사극 배역을 해보지 못했다"면서 "서현진 선배님이 하시는 로맨스 코미디 <또 오해영>에서 오해영 같은 그런 현실적인 배역도 연기해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최근 진행된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임수향과 나눈 일문일답.
깜짝 스타 배우가 아닌 노력파 배우
- 자극적인 소재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하지만 통했다. <우아한 가> 드라마가 가진 매력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내공이 많으신 연기자분들이 드라마의 매력을 꽉꽉 채워주셨다. 5G가 나오는 스피디한 세상에 걸맞은 빠른 전개도 한 몫 한 것 같다. 쉬어가고 정적이면서 담담한 내용 전개도 좋아하지만 이번 드라마는 현실과 묘하게 맞물렸던 것 같다. 소재가 되게 강하고 막장일 수 있지만 '저런게 어딨어?'라고만 할 수 없을 것 같은 내용들도 많았다. 예를 들면 극 중에 물고기 장례식 치르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고양이에게 전 재산을 주는 디자이너가 실제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시청자들이 더 저희 드라마를 좋아해주신 것 같다."
- 임수향 배우를 가장 긴장하게 만든 배우가 있다면.
"아무래도 배종옥 선배님과 호흡을 맞출 때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의 교수님이자 배우로는 한참 위인 대선배님이시기도 하다. 배종옥 선배님은 내가 행여나 기가 죽을까 '기 싸움에 절대 밀리면 안된다'고 강조하시더라. 배종옥 선배님과 대립하는 역할이라서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기 싸움을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보시는 분들이 잘 봐주신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장우 오빠와 저에겐 일부러 말을 많이 안 거셨다고 하시더라. 원래 말이 없으신 줄 알았는데 연기에 더 몰입하기 위한 이유였다고 하시더라. 학교 다닐 당시에는 수업을 듣거나 하진 못했다. 멀찍이서 멋있다며 바라보는 입장이었다. 수업을 들었으면 정말 재미있었을 것 같다."
- 모석희 역을 맡은 것이 미래에 어떤 기억으로 남을 것 같은가.
"연기자로서 많이 성장하게 만든 작품이다. 연기적으로도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해내면 그만큼 더 성장하게 될 거라고 생각했다. 배역의 감정 흐름이 빨라서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엄마였던 하영서를 올케라고 부르는 반전 장면은 표현하기 어려웠다. 대본에는 그 설명이 없으니까. 이를 잘 표현해내려면 설득력이 있는 연기를 해야 했다. 이런 부분들이 쉽지 않아서 현장에서 즐기지는 못했지만 끝난 이후에 그만큼의 성취감은 있었다. 10% 시청률 달성이라는 성적도 있었고..."
▲배우 임수향 <우아한 가> 종영 라운드 인터뷰 프로필 사진ⓒ 에프앤엔터테인먼트
- 본인이 배우로서 걸어온 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잘 걷기보단 쉬지 않고 열심히 걸어온 것 같다. 그것도 묵묵하게 딴 길로 새지 않고. 딴 길로 새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땐 그렇게 해야지 생각했지만,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연기를 그만하더라도 '행복해지는 일이 만약 있다면 그땐 그걸 택해야지'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진 연기할 때가 제일 행복한 것 같다. 연기를 하면 할수록 그 감정에 확신이 간다."
- 실제 성격과 극 중 모석희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말해달라.
"모석희만큼 나는 용기가 있지 않다. 용기 있고 싶지만 생각보다 소심한 편이다. 걱정도 많아서 생각한 것만큼 행동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 용기 내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일 뿐 석희와는 다르다. 극 중 석희가 가진 당당하고 자유분방한 점들이 부럽기도 하다. 석희의 장난스러운 모습과는 조금 비슷한데, 편한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모습은 저의 평상시 모습이 반영된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
- MBN 드라마 채널에 대한 걱정은 없었는가?
"MBN하면 뉴스랑 <나는 자연인이다>가 유명한 채널이고 드라마로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개인적으론 예전에 최진혁씨가 나왔던 드라마 <마성의 기쁨>을 재밌게 봤기 때문에 알고 있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확신을 얻었다. 불안정한 마음으로 작품을 시작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으면 볼 거야'하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재미있으면 본다'로 바뀌었다. 더불어 드라마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훨씬 넓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 향후 활동 계획은?
"드라마 차기작도 검토하고 있다. 2달 정도 쉬면서 다음 작품을 보려고 한다. 예능 섭외가 들어오니까 잠깐 잠깐 예능에는 출연할 생각이 있다. 예능을 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게 다 공부라고 생각한다. 나는 TV에 나오는 사람이기 때문에 요즘 뭐가 유행이고 그런 트렌드를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 임수향 <우아한 가> 종영 라운드 인터뷰 프로필 사진ⓒ 에프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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