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6'로 본 전통주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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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26'로 본 전통주 트렌드 - 전통주는 어떻게 소비될 것인가?


많은 사람은 연말이나 연초가 되면 한 해의 운세를 점친다. 개인은 자신의 건강이나 재산을, 사업가는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알고 싶어 한다.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다가올 시간에 대한 불안 속에서 작은 위안과 기준을 얻기 위해 운세를 찾는다. 이는 단순한 호기심이나 미신에 대한 의존이라기보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조금이라도 통제하고 심리적 안정을 확보하려는 인간의 본능적인 노력에 가깝다. 이러한 경향은 사회·경제적 환경의 변화 속도가 빨라질수록 더욱 뚜렷해진다. 특히, 경기 침체나 고용 불안처럼 개인이 통제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늘어날수록 사람들은 운세뿐만 아니라 연초 계획 세우기, 목표 설정, 전망 보고서나 전문가의 예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앞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한다.

1.jpg 미래를 알고 싶은 마음이 반영된 타로 @픽사베이


비즈니스 시장에서도 오랜 경험과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가올 변화를 예측하려는 시도가 이어져 왔다. 이를 우리는 일반적으로 ‘트렌드 분석’이라 부른다. 물론 트렌드 분석 역시 방대한 자료와 치밀한 분석을 거치더라도 정확한 예측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사회 전반의 흐름을 읽고 현재의 소비 형태를 이해함으로써 미래를 대비하는 일은 여전히 의미가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트렌드 분석서인 『트렌드 코리아 2026』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통주 소비와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을 살펴보고자 한다.

2.jpg 트렌드 코리아 2026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는 총 10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인간 중심의 AI 협력 시대를 의미하는 ‘휴먼 인 더 루프(Human-in-the-Loop)’, 감정이 경제의 중심이 되는 ‘필코노미(Feelconomy)’, 취향을 예측해 행동을 제안하는 ‘제로 클릭(Zero-Click)’,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내적 안정성을 강조한 ‘레디코어(Ready-Core)’, 유연한 협업을 강조하는 ‘AX 조직(AI+Experience 조직)’, 그리고 혼자 살지만, 완전히 고립되지는 않은 삶을 의미하는 ‘1.5가구(One-point-Five Household)’ 등은 전통주 소비 트렌드와 직접적으로 연결하기에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판단해 여기서는 언급을 줄이고자 한다. 대신, 전통주와 비교적 밀접한 연관성을 지녔다고 생각되는 나머지 네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려 한다.


3.png ‘트렌드 코리아 2026’의 10대 소비트렌드 키워드 @트렌드 코리아 2016


첫 번째 키워드는 ‘픽셀라이프(Pixel Life)’이다. 디지털 이미지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픽셀처럼, 작고 짧게 소비하는 방식이 일상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개념이다. 과거처럼 대단위 소비가 중심이 되는 트렌드가 아니라, 최소 단위의 소비를 통해 다층적인 경험을 쌓고 찰나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전통주 소비에서도 분명히 감지된다. 젊은 세대로 갈수록 하나의 전통주를 꾸준히 마시는 스테디셀러 중심의 소비보다는, 새롭게 출시된 제품에 반응하며 다양한 술을 경험하려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이는 일상의 작은 경험을 축적해 삶의 해상도를 높이려는 마이크로 트렌드의 확산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의 변화 속에서 전통주 역시 소비자에게 어떻게 하면 ‘픽셀라이프’에 부합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더 적극적인 접근이 요구된다.


두 번째는 ‘프라이스 디코딩(Price Decoding)’으로, 가격보다 가치를 묻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히 ‘싸다’라는 이유만으로 구매하지 않는다. 대신 “왜 이 가격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가격의 구성 요소를 해독하듯 분석한다. 원가, 유통 구조, 브랜드 가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격의 합리성을 판단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부합하는지를 검토한 뒤 구매를 결정하는 초합리적 소비가 일반화되고 있다. 전통주 역시 예외는 아니다. 가격이 낮다고 해서, 혹은 반대로 고가라는 이유만으로 선택받지 않는다. 브랜드의 철학과 스토리, 원료와 제조 방식 등이 소비자에게 ‘이 술을 사야 할 이유’를 제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구매로 이어진다.


세 번째 키워드는 ‘건강지능 HQ(Health Intelligence)’이다. 건강을 이해하고 판단하며 실천하는 능력이 개인의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건강지능 시대의 건강 관리는 크게 세 가지 특징으로 정리된다. 첫째는 식단, 운동, 멘털 관리 등을 포함한 과학적 관리, 둘째는 의약품이나 시술, 수술을 포함한 의료적 관리, 셋째는 생활 환경과 라이프스타일까지 아우르는 총체적 관리다. 이 중에서도 첫째와 셋째가 최근의 저알코올 소비와 술 자체를 소비하지 않는 모습으로 연결되고 있다. 건강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술을 마시는 행위 자체를 줄이거나 생활 관리 차원에서 배제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는 오래전부터 예견되어 온 흐름이지만, 앞으로 더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전통주 업계 역시 이러한 건강 지능 트랜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네 번째는 ‘근본이즘(Fundamentalism)’이다. 진짜를 만드는 사람이 선택받는 시대라는 의미다. AI와 가상 기술이 빠르게 확산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진짜’와 ‘근본’을 찾는다. 겉으로 화려하지만, 실체가 없는 것들 속에서, 원조와 본질적 가치를 지닌 대상에 대한 갈망이 커지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과거에 대한 관심과 향수로도 이어진다. 직접 경험하지 못한 시대에 대한 상상과 동경 속에서 전통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앞으로도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전통주 역시 새로운 맛과 향을 추구하는 변화가 중요하지만, 동시에 전통주가 가진 근본을 충실히 지켜나가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특히 전통주의 근본과 본질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소비자의 기준과 기대를 반영한 술을 제시하려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4.png 4가지 전통주 트렌드에 대한 이미지 그림 @챗gpt 생성

2025년은 여러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전통주 업계가 끊임없이 발전을 모색한 한 해였다. 각 양조장은 변화하는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빠르게 대응하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갔다. 다만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던 만큼, 판매와 성장 측면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내년 역시 단기간에 시장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미룰 수 없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트렌드 코리아 2026』의 키워드 중 전통주와 접목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았다. 다가오는 한 해에는 우리 전통주가 조금 더 단단한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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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소믈리에타임즈 https://www.sommelier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13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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