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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머물고 싶은 숲, 소백산자락길-온달평강로맨스길

[사진이 있는 길여행 에세이]



 사람들은 가끔 나한테 이런 부탁을 해온다.


 " 사람별로 없는 한적한 숲길이 좋은데 그런 곳이 있을까요?"


 숲에 사람이 많으면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고, 소란함 때문에 고요하고 한적함을 경험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유명한 둘레길을 제외하면 어디가나 한적하기는 한데, 그중에서도 소백산 자락길 6자락은 우리만 걸을 수 있는 그런 길이다. 알려졌다 하더라도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그리고 어느 계절에 올지에 따라 다른 풍경을 맛본다. 이곳은 가을에 와야 제격인 곳이다.


  낙엽송 가득한 숲에 노란색이 물들어가는 시절이 제철이다. 거기에 더하여 구인사 은행나무 숲길을 걸어 올라가 붉은색 단풍 가득한 경내까지 둘러보는것은 덤으로 얻는 단풍구경이다.


  그래서 항상 구인사를 먼저 들르고 적멸궁 올라가는 샛길을 넘어 보발재(고드너머재)로 넘어가 소백산자락길을 시작하는것이 나의 이곳 여행 방법이다.



  6자락은 온단산성을 거쳐 가는 코스이다. 그전까지는 평온한 임도길을 걷기때문에 구인사 넘어올때 뻐근했던 다리를 풀어주는 시간이 된다. 그러는 사이에 온달산성에 다다르면 성곽따라 꼭대기에 올라 남한강이 보이는 풍경과 소백산 자락이 겹쳐있는 풍경을 맛볼 수 있다.


  현재, 자락길 6자락은 예전과 달리 코스가 변경되어서 온달산성 꼭대기까지 급한 경사를 올라가야 한다. 풀렸던 다리가 다시 굳어지기 시작하고 가픈 숨을 내뿜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꼭 가봐야 한다. 내눈에 가득히 소백산자락 풍경을 담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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