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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by 잼스

맹렬한 폭우, 밖으로 나서기도 두려워 창가에서 서성이는데 아, 이젠 익숙해져야 하나? 빗발 주춤한 사이에 부리나케 쓰러진 상사화를 받쳐주고, 제법 먹음직스럽게 자란 오이 두 개를 땄다. 모진 풍파지만 땅이 있어 어떻든 생명을 움켜쥐고 버티는데, 고달파도 원망 모르는 네 삶을 어쩌면 좋냐? 죽을 때까지 난 이유도 방법도 모른 채 살아갈 테지만, 너희는 꼭, 먼 어딘가에서라도 꼭, 노독 풀리는 반전과 마주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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