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인관계에서 늘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배려있고 사려 깊은 행동입니다. 하지만 배려의 차원을 넘어 눈치를 본다면 이는 자신의 행복을 뒷전으로 미루는 일이죠.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로나 클루스 박사는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행동은 고통”이라고 보았다죠.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모습을 연기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야후헬스’가 다른 사람의 시선에 맞추기 위해 과도한 에너지를 낭비하는 사람의 특징을 소개했습니다.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누군가 자신에게 무례한 말을 던지며 원치 않는 일을 요구했을 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인정받으려 합니다. 하지만 무리한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점점 부당한 대우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스스로를 옹호하고 대변하는 능력이 수반돼야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능력까지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동조하는데 힘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상대방의 의견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비위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기분을 맞춰주는 하얀 거짓말을 하죠. 이는 배려심이 아닌 눈치 보기에 불과합니다.
가령 옷을 살 때 자신이 끌리는 옷보다 주변 사람들이 잘 어울린다고 말하는 옷을 무조건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변 의견을 수용하는 것도 좋지만 자신의 선택권과 결정권을 항상 무시하면 줏대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원인이 됩니다.
행복에 관한 한 연구에 따르면 행복도가 높은 사람은 본인이 ‘네’라고 말하고 싶을 때 긍정적인 답변을 하고,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을 땐 부정적인 답변을 합니다. 반면 매번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하며 긍정적인 답변만 하는 순종적인 사람은 행복도가 떨어지죠.
특별히 사과할 일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사과부터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잘못한 일이 있을 땐 확실히 사과해야 하지만 본인이 잘못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무작정 사과부터 한다면 본인이 책임질 필요가 없는 일까지 뒤집어쓰는 일이 발생합니다.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내면의 가치를 알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시각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과시 내용을 SNS에 포스팅해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생깁니다. 눈에 보이는 실적과 시각화된 이미지는 자신을 돋보이게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이처럼 최고의 모습만 보이려는 것은 현실과 괴리가 생겨 스스로를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