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받아들이는 날, 시작된다
자율주행차의 꿈은 생각보다 오래됐다. 1939년, 제너럴 모터스(GM)는 뉴욕 세계박람회에서 "퓨처라마(Futurama)" 전시를 선보였다.
전파로 제어되는 고속도로 위를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들. "1960년대에는 이런 세상이 올 것"이라는 예언은 당시 관람객들을 흥분시켰다.
하지만 1960년대의 현실은 달랐다. 자동화된 도로는 없었고, 오히려 미국은 자동차에 더 깊이 빠져든 사회가 되었다.
도시는 막히기 시작했고, 도로는 자유가 아닌 속박의 공간이 되었다. "퓨처 라마"가 꿈꾼 세상은 아직 도래하지 않았다.
80여 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다시 그 미래의 문턱에 서 있다. 로보택시(Robotaxi) - 운전석에 사람이 없는 완전 자율주행 택시가 바로 그것이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Waymo), GM의 크루즈(Cruise), 중국의 바이두(Baidu) 등이 이미 일부 도시에서 시범 운행 중이다.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면 차가 스스로 찾아오고, 목적지까지 운전자를 대신해 달린다.
그러나 "로보택시가 일상이 되는 날"은 아직 멀다. 기술은 충분히 발전했지만, 사회적 신뢰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사고 발생 시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인공지능의 판단 오류는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법과 제도, 윤리 기준이 기술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인간의 운전 습관도 변수다. 도로 위에는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행동이 존재한다. 기계가 아무리 정밀해도, 사람의 감각과 순발력을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자율주행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전환되는 이유다.
그럼에도 편안한 진행 중이다. 2030년쯤이면 로보택시가 일부 도시의 대중교통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교통사고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며, 이동 약자에게 새로운 자유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로보택시의 시대는 기술이 아닌 신뢰의 문제다. 사람들은 과연 기계에게 생명을 맡길 준비가 되어 있을까?
"퓨처라마"가 그렸던 상상은 여전히 우리 앞에 있다. 미래는 기술이 완성되는 날이 아니라, 인간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날 시작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