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위나라 임금이 준 박 씨를 심었더니 거기서 엄청나게 커다란 박이 열렸다네. 그런데 거기에다 물을 가득 채웠더니 너무 무거워서 들 수 없더군"
그래서 "이번에는 쪼개서 바가지를 만들었더니 깊이가 너무 얕고 납작해 아무것도 담을 수가 없었다네. 별수 없이 크기만 할 뿐 달리 쓸모도 없어 그냥 깨뜨려 버렸네"
이에 장자가 대꾸한다.
"여보게, 자네는 큰 것을 쓸 줄 모르는군. 어찌하여 다섯 섬들이 박으로 큰 배를 만들어 강이나 호수에 띄워놓고 즐길 생각을 못하고 깊이가 너무 얕아서 아무것도 담을 수 없다고 걱정한단 말인가"
자네는 아직도 좀생이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네. 그려! 살아가면서 중요한 것은 안목이다. 안목은 남이 바라보지 못하는 것을 바라볼 줄 아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라는 보석도 안목이 없으면 한 낱 돌덩어리에 불과하다. 사람의 운명도 이와 비슷하다.
내가 세상에서 다이아몬드로 살아갈지 흔한 돌로 살아갈지는 다음 두 가지로 결정된다고 본다.
첫째.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안목이다. 즉 스스로 내 안에 다이아몬드라는 위대함이 숨겨져 있음을 발견해 내야 한다.
어쩌면 자기 내면의 다이아몬드를 쉽게 발견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이 다이아몬드는 매일 갈고닦지 않으면 결코 제빛을 내지 못한다.
둘째. 타인을 잘 알아보는 안목이다.
나보다 먼저 타인을 세워줄 수 있을 때 내 능력은 더 향상되기 마련이다. 군자는 남이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고 자신이 남을 알아보지 못함을 경계한다고 했다.
즉 자기 자신과 남을 잘 아는 사람은 무슨 일을 하든지 형통하고 어떤 길을 걸어가든지 평탄한 길이 될 것이라는 고언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