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많은 사람들

살며 생각하며

오랜만에 국회의원회관을 방문했다. 국회의사당역을 내리기 무섭게 플랫폼에서 "장애인 평생교육법을 제정하라"며 마이크 잡고 연설하는 사람과 휠체어 타고 응원하고 있는 여러 명의 장애인, 그리고 그 곁을 지키고 서 있는 경찰이 보인다.


국회를 향하는 에스컬레이터를 나오기 무섭게 이번에는 여러 단체에서 각종 구호가 적힌 팻말과 고성능 스피커를 통해 한이 섞인 주장하는 걸 보면서 "뭔가를 해결해 달라" 하는 것 같다.


비단 오늘에 국한된 현상은 아니겠지만 너무 시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름 얼마나 화가 나고 한이 맺혔으면 스피커가 터져라 목소리 내고 있을까 싶다. 어쩌면 그냥 허공을 향해 주먹질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독일에 거주하고 있는 지인이 오랜만에 고국을 방문해서 우리나라 명승지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친정 등을 들르고 하면서 모처럼 망중한을 보낸 것 같다.


그런데 독일로 출국하기 전날 저녁식사 하면서 자기 동생과 별 것 아닌 일로 티격태격하다 급기야 밥상을 차버리고 짐을 꾸려서 근처 모텔에서 숙박하고 혼자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고 한다.


타국에서의 생활에 심신이 지쳤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이해하기 앞서 그동안 얼마나 화가 많이 내재됐으면 별 것 아닌 걸 가지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고 불같이 화내면서 오랜만의 고국 방문을 망쳤을까 생각하니 안쓰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처럼 별것 아닌 걸 가지고 화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건 이제 이상한 일도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우리 한국인은 화를 많이 내는 걸까? 토론하다 주먹질 하는 건 왜 일까? 화를 적게 내는 건 불가능한 걸까? 많이 궁금하다.


이래저래 심란한 마음으로 세미나실을 향하고 있다. "ONE KOREA FORUM" 여기에 초청받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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