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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근불가원, 생각해 본다

살며 생각하며

"불가근불가원"은 중국 춘추 전국 시대 때 월나라 왕과 범려의 일화에서 인용된 것으로 "대인 관계에서 너무 가깝게도 멀게도 하지 말라" 설명하고 있다.


정말 그렇다. 너무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은 관계를 설정하고 유지해 가는 게 대인 관계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최고의 방법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실천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실망을 주거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들이 우리 삶에서 흔히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로 인해서 마음 상하고 스트레스받는 일까지 생기게 된다.


갑작스럽게 친절하게 다가온 사람은 이성이건 업무 관계 건 대부분 얼마가지 못하고 파국을 맞는다는 걸 많은 사람이 경험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런 사람일수록 평생을 함께 할 의리를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많은 사람이 이 순간에도 예상치 못한 황당한 일을 맞닥뜨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그런 경우 결코 오래가지 못하고 안녕을 고한다는 것이다. 필자 또한 그런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오래전 몽골에서 사업하는 사람을 가까운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서울의 모 구청 협조를 얻는 게 절실하게 필요했던 것 같다.


결론은 도움만 받고 토사구팽 하려는 같은 접근으로 인해 진행 단계에서 무산된 적이 있다. 곧바로 사과하면서 간절하게 관계 복원을 요구해 왔지만 냉정하게 거절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너무 가깝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리하지도 않은 적당한 중간지점을 표현하는 "불가근불가원"을 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한번 생각해 본다.


첫째는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함으로써 감정적인 균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가까워지면 상대방의 개인 공간을 침범할 수 있고, 너무 멀어지면 소통과 이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소통이 원활해진다.


둘째는 상대방의 자율성과 존중을 의미한다. 상대방의 공간과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충분한 가까움을 유지함으로써 양측이 편안하게 지내며 서로를 존중할 수 있다.


셋째, 관계에서 너무 가까워지면 갈등이 발생할 수 있는데,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하면 이러한 갈등을 예방할 수 있다. 상대방의 경계를 존중하면서도 적당한 가까움을 유지하면 갈등의 원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


넷째,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하면 양측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서로의 성장과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너무 가까워지면 안정적이지만 발전의 기회를 놓칠 수 있고, 너무 멀어지면 상대방의 변화와 성장을 놓치게 된다.


다섯째, 불가근불가원은 관계에 유연성을 부여하며, 다양한 경험과 관점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관계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불가근불가원을 유지함으로써 서로에게 편안함과 존중을 제공한다면 관계의 발전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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