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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본스'의 역설

살며 생각하며

"제본스의 역설"(Jevons Paradox)은 기술 발전으로 자원의 사용 효율이 증가하면, 기대와는 달리 자원의 총소비량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19세기 영국 경제학자 윌리엄 스탠리 제본스(William Stanley Jevons)가 거의 저서 The Coal Question(1865)에서 처음 제기했다.


그는 석탄 연소 기술이 발전하여 효율이 높아지면 석탄 소비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당시의 통념과 반대로, 실제로는 석탄 사용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첫째, 제본스의 역설이 발생하는 이유

1. 비용 감소 > 수요 증가

기술 향상으로 자원 사용이 효율적이 되면, 동일한 비용으로 더 많은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들이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게 된다.


2. 경제 성장 효과

자원이 더 효율적으로 사용되면 생산성이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전반적인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


3. 대체 효과

효율성이 높아진 자원이 더 경제적으로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어, 다른 자원을 대체하면서 사용량이 증가할 수 있다.


둘째, 현대적 사례

1. 자동차 연비 향상

연비가 높은 자동차가 개발되면 기름 소비가 줄어들 것이 같지만, 실제로는 기름값이 절약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운전하거나 큰 차를 구매해 오히려 소비량이 증가할 수 있다.


2. LED 조명

LED 전구는 기존 전구보다 에너지 효율이 뛰어나지만, 전기 요금이 절약되면서 사람들이 더 많은 조명을 설치하거나 더 오래 켜두는 경향이 있다.


3.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저장 및 처리 기술이 발전하여 단위당 전력 소비가 줄었지만, 데이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여 전체 에너지 소비는 오히려 늘어났다.


셋째, 제본스 역설을 완화하는 방법

세금 및 규제 정책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제한한다

에너지 가격 인상을 통한 수요 관리를 한다

절대적 소비량을 줄이는 정책을 추진한다. (예: 총량제, 강제 절약 정책 등)


즉, 단순한 효율 계선만으로는 자원 소비를 줄이기 어렵고, 이를 보완할 정책적 개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제본스 역설이 주는 교훈이다.


요즘 중국의 AI 기업 딥시크의 갑작스러운 등장으로 엔비디아 주식이 폭락하는 등 글로벌 AI 생태계와 반도체 시장에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는 걸 보면서 딥시크의 미래와 관련하여 "제본스 패러독스"를 잠시 소환해 본다.


고가의 사교육으로 명문대학에 진학한 것을 '엔비디아'라고 칭한다면, 딥시크는 단지 학교 수업만으로 명문대학에 진학 것과 같은 현상 아닐까 싶다.


어쨌든 딥시크 등장은 AI 반도체 시장 구도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으며, AI 산업에서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는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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