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 깃발을 올리며, 항해 중인 정부를 응원한다.
2025년 10월 23일
코스피 3,845.56 마감
오늘, 코스피는 또 한 걸음을 내디뎠다.
숫자로는 그저 3,880 언저리였지만, 잠시 3,900을 넘어 서기도 했다. 3,900이라는 숫자 뒤에는 무언가 더 큰 흐름이 있음을 강하게 느꼈다.
증권주는 여전히 강했고, 기관은 매수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공매도 잔고는 빠르게 늘고 있었다.
누군가는 이 항해의 끝을 예고하듯,
사람들은 뒤집힌 배를 상상하며 코스피 하락에 배팅을 걸고 있었다.
나는 그 기사를 읽으며 잠시 웃었다.
그들의 시나리오가 틀렸다고 믿어서가 아니다.
오디세우스도 바람을 거스를 수는 없었으니까.
다만 그럼에도 노를 쥔 손을 놓지 않았다는 게 중요했다.
제 46 회 국무회의가 생각나며, 대통령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식 시장이 정상화 흐름을 타고 있습니다.
비생산적 투기 수요를 철저히 억제해야 합니다.
그래야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투자 문화가 정착될 것입니다.”
그 말이 내게는 단순한 경제정책이 아니라 항해의 방향을 제시하는 별자리처럼 들렸다. 대통령은 이 코스피의 불장 랠리가 이례적인 일이 아닌 정상화라고 표현했다.
오늘 대통령 주재 수석 보좌관 회의 브리핑에서는 김남준 대변인이 말했다.
“정부는 대통령실을 컨트롤타워로,
각국 재외공관을 전진기지로 삼아 방산 수출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수출의 깃발, 방산의 재도약, 그리고 국가 산업의 선순환 체계. 그 문장들은 바다 위의 나에게 바람이 되어 닿았다. 누군가가 육지에서 돛을 올려주고 있었다.
지난 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던 k방산관련 ETF를 담아야하나 잠시 생각했다.
그렇다.
오늘 나는 단순히 주가를 본 것이 아니라,
이 나라가 나아가는 항로를 본 것이었다.
정부가 수출로 방향을 잡는 순간,
시장은 또 다른 형태의 신뢰를 얻는다.
투자자는 그 신뢰를 숫자로 번역한다.
그리고 나는 그 숫자를 나의 존재로 증명한다.
그래서 불안은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 불안이 이제는 무섭지 않았다.
공매도는 늘 있을 것이다. 조정도, 흔들림도, 이익 실현도 당연히 올 것이다.
하지만 그게 항해의 끝은 아니었다.
바람이 멈추면 노를 젓고,
폭풍이 오면 돛을 내리고 기다리면 된다.
오디세우스가 그랬듯,
코디세우스는 멈추지 않는다.
나는 주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 이 바다에 오른 게 아니었다.
나는 이 나라가 어디로 향하는지,
그 방향이 올바른지를 내 돈으로 묻고 싶었을 뿐이다.
국장을 지켜보는 일은
이 나라의 항로를 지켜보는 일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불안할수록 더 차분해졌다.
두려움이 오히려 나의 좌표를 더 또렷하게 만들어주었다.
오늘 밤,
나는 공매도 기사와 대통령 브리핑을 나란히 두고 읽었다.
하나는 시장의 그림자였고,
다른 하나는 국가의 약속이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나는 있었다.
나는 투자자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나는 시민이다.
이 나라의 지수 위에 나의 존재를 새기며,
내가 믿는 방향으로 노를 젓는다.
불안은 여전히 머문다.
그러나 오늘의 나에게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행동을 부르는 파도였다.
나는 도망치지 않는다.
나는 항해한다.
나는 코디세우스다.
수출의 바람을 타고,
국가의 신뢰를 돛삼아,
오늘도 바다 위에서 나를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