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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디어리터러시 Aug 03. 2021

내 아이의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을 위해







코로나19는 언택트 문화의 확산을 포함해 우리 사회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미디어 리터러시 영역도 그중 하나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학교에서의 수업 대신 가정 내 온라인 학습이 일상화됐다. 부모들 역시 재택근무를 하는 등 집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늘어났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미디어 이용 시간은 늘어났고 그에 상응해서 아이들의 지나친 미디어 이용 또는 잘못된 미디어 이용에 대한 부모의 우려도 커질 수밖에 없었다.




부족했던 가정 내 미디어 리터러시


이런 상황에서 많은 학부모가 “우리 아이들이 미디어를 건강하고 유익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방법은 없을까”를 고민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그 방법을 추구했겠지만 속시원한 해결책을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외국과 달리 가정 내 혹은 학부모 주도의 미디어 리터러시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이런 배경에서 필자는 아이들의 미디어 생활과 관련된 학부모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나아가 학부모 미디어 리터러시의 방향을 제시해 본다는 차원에서 국립중앙도서관과 함께 ‘학부모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5월 7일부터 21일까지 6차시에 걸쳐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강좌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소개한다.



<표1> ‘학부모를 위한 미디어 리터러시 아카데미’ 차시별 주요 내용




본래 미디어 리터러시는 ‘미디어에 접근해서 메시지를 분석, 평가하며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메시지를 제작하고 참여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지지만, 이 강좌에서는 ‘접근’에서 ‘분석’과 ‘평가’, 즉 비판적 사고 과정까지로 범위를 한정했다.


이 강의에서 역점을 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비판적 사고를 기초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의 기준과 방법을 쉽게 이해하고 익혀서 학부모 자신은 물론 아이들을 지도할 때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둘째, 질문의 원리와 방법을 강조했다. 질문과 대화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핵심 요소임과 동시에 가장 자연스럽게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각 차시별로 중요한 주제에 대해 가상의 상황을 설정하고 질문과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팁과 사례들을 제시하고 실습을 해보았다.


1차시는 일종의 도입부로 미디어와 정보가 범람하는 디지털 세상에서 당연히 해야 할 질문이나 기본적인 사고 과정이 사라져 가는 현실을 각종 데이터와 함께 제시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으로서 미디어 리터러시의 의미와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디지털 세상에 남아 있는 나의 흔적들을 디지털 발자국과 함께 더듬어 보고 또 개인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디어에 접근할 때 학부모 본인은 물론 아이들이 디지털 세상을 안전하게 항해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했다. 또 키워드 조합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빠르게 효율적으로 찾는 방법과 함께 네이버나 구글 외에 다양한 정보 소스를 각각의 특징과 함께 소개했다.


2차시에서 5차시까지는 미디어 리터러시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의 원리와 방법을 질문 형태로 제시한 뒤 원리를 소개하면서, 소위 허위정보를 포함해 미디어 메시지의 진위 여부와 옳고 그름을 판별하는 방법을 다루었다. 본래 5개인 핵심 개념들을 다시 20개 질문으로 세분화하고 각각 질문별로 사례를 분석하면서 수업 참가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표2 참조>. 이를 위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미디어 속 가짜뉴스와 오도된 주장, 고사성어와 속담, 역사적 사건, 그리고 교과서에 나오는 문학 작품 등 다양한 사례를 준비해 발표와 토론을 곁들여 진행했다.



<표2> 미디어 리터러시의 5개 핵심 질문과 20개 세부 질문




유튜버와 만남의 시간도


이 과정에서 2차시에는 구글의 ‘리버스 이미지 검색’법을 통해 미디어 속 이미지의 진위 여부를 구분하는 실습을 해보았다. 3차시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차별과 편견의 어휘를 구분하는 방법을 배워보고 우리 아이들이 신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도록 ‘내 몸 사랑 미디어 십계명’도 직접 만들어 보았다. 또 4차시에는 미디어 속 정보를 평가할 때 사실과 의견의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살펴본 뒤, 실제 신문 기사를 통해 사실과 의견 구분하기를 실습했다.


5차시는 최근 들어 미디어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는 유튜브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먼저 우리나라를 포함해 세계 각국의 초등학생들이 장래 직업으로서 유튜버를 선호하는 현상과 함께 유튜브 세계의 명과 암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유튜브의 기술적 속성 및 미디어 리터러시 기본 원리를 바탕으로 자녀들의 유튜브 시청에 대한 지도 방법을 소개했다. 두 번째 시간에는 학부모들이 유튜브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과학 분야의 콘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는 채널 <과학드림>(구독자 수 52만 명)의 김정훈 유튜버를 초빙해 실제 경험담과 함께 윤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듣고 궁금한 사항에 대해 질의 답변하는 시간을 가졌다.


6차시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미디어 생활을 위해 부모님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내용을 다루었다. 먼저 다양한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미디어 이용 행태를 진단하고 부모들이 가장 절실하게 생각하는 문제점을 질문 형태로 추출한 후 각각의 질문에 대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형태로 수업을 진행했다. 중점적으로 다룬 주제는 다음과 같다.





문제1. 우리 아이가 너무 일찍부터, 또 너무 많은 시간 동안 미디어를 이용하고 있다.

문제2. 아이가 스마트폰이 없으면 잠을 못 잔다.

문제3. 우리 아이는 식사를 하면서도 연신 스마트폰을 한다.

문제4. 아이의 행위에 대한 일종의 보상으로 미디어 이용을 허락해 준다.

문제5. 우리 아이가 스마트폰을 포함, 미디어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문제6. 아이의 건강한 소셜 미디어 생활을 위해 학부모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각 가정에 맞는 실천 가이드 중요해


이어서 우리 가정의 슬기로운 미디어 생활을 위한 몇 가지 가이드를 제시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각 가정 환경에 적합한 실천적 가이드를 만들어보았다. 여기에서 제시된 가이드는 ‘건강한 소셜 미디어 이용을 위한 서약서’(9개항), ‘부모님을 위한 미디어 체크리스트’(11개항) 등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감한 뉴스에 대해 아이와 질문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2~7세’, ‘8~12세’, ‘13세 이상’의 연령대로 나누어 실제 사례와 함께 소개했다. 민감한 뉴스 주제란 ‘성적 일탈 행위’, ‘폭력적인 뉴스’, ‘차별과 편견을 자극하는 뉴스’ 등이다.








본 원고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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