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가 생각 보다 빨리 국내에서 전파인증을 받는 바람에 미국에서 주문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한두 푼 하는 물건이 아니기에 과연 이게 나에게 적합한 물건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살까 말까 고민할 때는 사라라는 말도 있기에 늦게 나마 바로 지르지 않는 것을 후회하고 있다.
애플 펜슬과 키보드는 물량이 딸려서 제대로 수급조차 되지 않고 있어서 주문을 하면 한국/미국 등 모든 나라에서 4-5주는 족히 기다려야 한다. 이베이에서는 3-4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어떻게 하다 보니 아이패드를 지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사이에 지인의 도움으로 펜슬과 키보드를 먼저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내 손에 있지는 않지만... 그 결과 아이패드를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지난주 금요일 한국 온라인 스토어에 판매가 되자마자 주문을 하였다. 오프라인에도 빨리 깔릴지 알았지만 나름 추측해본 결과, 온라인에서 주문한 물품이 배송되는 날인 12월 4일(금) 즈음해서 풀리지 않을까 싶다.
지인이 아이패드 프로와 펜슬을 구입하는 데 성공했고 사용하고 있어서 오늘 만나서 정말 잠깐 테스트를 해보았다.
아이패드는 정말 크다. 15인치 맥북 프로를 아래 깔고 촬영을 해보았는데 거의 비슷한 크기이다. 아이패드라는 느낌 보다는 맥북 계열에서 액정만 때어 놓은 느낌이다.
스플릿 뷰를 이용하면 기존에 아이패드 에어 2대를 붙여 놓은 느낌이다. 그리고 빠르기는 정말 빠르다. 뭔가 느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정말 12인치 맥북의 성능과 비슷한 것 같다. 뭐 다른 건 기존 아이패드와 같으니 크게 테스트를 해보지 않았다.
다음은 애플 펜슬. 사실 이놈이 기대되었다. 기존의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 계열의 타블릿에 있는 정전식 펜은 그냥 손가락과 다를 바 없다. 그리고 블루투스 연동을 해서 일정 앱에서 사용하는 펜들도 어쩔 수 없이 딜레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자를 댄 직선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곡선이고 그 직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일단 최소 3개점이 필요하고 연속해서 계속된 선을 그리려면 계속해서 연산과정이 들어간다. 그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딜레이는 있다.
그나마 와콤 또는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펜은 다른 방식을 사용해서 딜레이가 적긴 하지만 이것도 뭐 결국 연산과정이 들어가니 딜레이가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애플 펜슬을 안에 연산을 하는 CPU를 넣고 해서 그런지 글씨를 쓰거나 그리는 과정에서 거의 딜레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필기감도 다른 분들은 유리에 쓰는 느낌이 강하다고 했는데 다른 타블릿 기기들도 그런 느낌이어서 그런지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물론 종이나 그런 곳에 쓰는 느낌 보다는 좋지는 않다.
필압도 그렇고 기울기를 계산해서 글을 쓰는 것도 신기했다.
그리고 애플 펜슬은 오뚝이 기능이 있다. 각이 진 펜이 아니기 때문에 책상 위에서 굴러 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애플의 꼼꼼한 성격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펜 안에 추를 넣어서 어느 정도 굴러가면 더 이상 굴러가지 않는다. 아래 동영상을 참조하시라. 그리고 30초를 충전하면 15분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배터리 용량이 정말 적어서 그런지 얼마 충전을 하지 않았지만 %가 금방 금방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커넥터를 이용해서 라이트닝 케이블과도 연결해서 충전할 수 있다.
펜의 뚜껑은 자석으로 되어 있는지 펜이 딱 붙는다. 그래서 맥북 상단의 자석 부분에도 잘 붙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1q8E90cB3Y
정말 5분 정도 사용해 보았다. 키보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 좀 아쉬움이 있었긴 했다.
이제 과연 아이패드 프로/펜슬/키보드로 내가 생산성 있게 잘 활용할 수 있냐라는 의문을 가져봐야 한다. 아이패드도 비싸긴 하지만 거의 150만 원이 넘는 가격이면 노트북을 한대 사는 것과 다른 없는 가격이다.
기존에 있는 아이패드 들도 거의 사용을 하지 않고 있다. 대부분 맥북 프로에서 개발 및 글 쓰기를 하고 있고, 다른 간단한 것들은 아이폰 6s+를 통해서 사용 가능하다. 물론 내가 그림을 그리거나 필기를 많이 해야 한다면 아이패드를 잘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아이패드 프로에는 Xcode도 없고 다른 개발 관련 IDE 툴들도 없다. 물론 웹 개발은 다른 서버를 통해서 coda나 다른 에디터를 통해서 작업을 할 수 있긴 하다. 하지만 약간 반쪽 짜리 느낌이 든다.
다음 주면 아이패드 프로가 도착하고 잘하면 펜슬과 키보드도 손에 들어올 것이다. 어떻게 사용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