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의 힘을 믿는다

내년에는 국어사전 한 번 독파해 볼까?

by 포데로샤


'낙숫물이 바위를 뚫는다'라는 말이 있다. 작은 힘이라도 꾸준히 지속하면 큰 성과를 낸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중학교 영어시간에 배웠던 "Rome wasn't built in a day(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라는 영어속담도 여전히 기억한다. 어떤 위대한 일이나 성취도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는 이런 류의 말을 좋아하고 마음에 새긴다. 나라는 인간,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과 어울리는 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꾸준함의 힘을 믿고 이어가거나 새롭게 도전한 일이 있었다. 이어간 것은 '글쓰기'이고, 추가한 것은 '매일 푸시업 100개 하기'였다.


2019년부터 브런치를 시작해 평균 일주일에 한 편 정도 썼다. 각자 자기만의 주기가 있다. 나는 자주 써서 올리는 일은 어렵다. 글을 빠르게 뽑아내지 못하기도 하고, 에너지 범위를 넘어 글을 쓰는 것도 경계한다. 그래도 나름 성취가 있었다. 그동안 썼던 글을 지난 11월 책으로 냈으니 이보다 큰 성과는 없다. 내년에도 이런 주기로 계속 나아가려 한다.


다음은 건강이다. 50대가 되면 재테크가 아니라 근테크를 해야 한다고 들었다. 하루에 푸시업 100개 하는 것을 계획에 넣었다. 하루 100개씩 하면 일 년이면 36,500개. 한 해가 지나면 내 몸에 변화가 생기겠지 하며 도전했다. 1월부터 6월까지는 이틀 빼고 다 했는데, 하반기 들어서는 많이 빼먹었다. 총 355일 중 280일을 했다. 내년에는 빼먹는 날 없이 끝내서 건강해진 나를 만나고 싶다.


여기에 마지막으로 새로운 내년 목표를 하나 추가하려고 한다. '국어사전 통째 읽기'. 얼마 전 유튜브 서대문공동체라디오 채널에서 서해문집 김흥식 대표님의 <출판사 사장이 이야기하는 글쓰기 십계명> 편을 보았다. 십계명 중에 어휘력과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 국어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독파하라는 내용이 있었다.


요즘 글을 쓰면서 어휘의 한계, 언어의 벽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래서 아이 방에 있는 초중등 학생용 국어사전인 <보리 국어사전>을 가져왔다. 총 1,592페이지. 지난주부터 조금씩 시작했다. 내년까지 다 끝나지 않겠지만 하루 4페이지씩 매일 읽어보려고 한다.


어느덧 10일 후면 2025년이 마무리되고, 2026년이 다가온다. 내년이 끝날 때 조금 더 성장한 나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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