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박 24일 전국 여행 - 강원도 영월 편
경유지가 목적지보다 더 좋을 때도 :)
23박 24일 전국 여행의 첫 여행지는 강원도 영월이다. 남편이 영월에 가기 전 충북 제천 능강계곡에 들렀다 가자고 해서 수영복을 입고 출발했다. 계곡에서 간단히 먹을 점심도 준비했고 차에 짐도 다 실었으니 이제 제천으로 출발해볼까?
제천 능강 계곡으로 가는 길은 꼬불 꼬불 산 길이라 멀미가 날 것 같았지만 창밖 풍경이 예뻐 드라이브하는 기분이 들었다. 에메랄드빛 호수가 예뻐 제천 청풍랜드에 잠시 내려 사진을 찍었다. 전국 여행이 끝나고 제천은 꼭 한번 가야겠다.
능강 계곡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주차하고 바로 계곡으로 갔다. 노지 캠핑하시는 분도 계셨고 평일인데도 계곡에 사람들이 꽤 있었다. 능강 계곡은 SNS에서 보던 대로 물도 맑고 아이들이 놀기도 좋았다. 이 날 폭염으로 정말 무더웠는데 계곡 물이 차가우니 정말 시원했다. 아이들은 계곡 물에서 덜덜 떨 정도 ㅎ ㅎ 여름엔 무조건 계곡이다. 계곡에서 놀다 처음으로 개구리도 만났다. 4살 3호는 개구리를 보고 당황하지도 않고 손으로 만지고 놀았다는..
이 날 능강 계곡에서 오랜만에 남편의 환한 웃음과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모습을 봤다. 늘 회사 업무 스트레스로 얼굴에 웃음기가 사라져 어두워 보였던 남편이었는데 아이들보다 더 신나게 노는 모습에 덩달아 내 기분도 좋아졌다. 짧고 굵게 두 시간 정도 놀고 아쉬움을 뒤로하고 영월로 향했다.
아이들보다 신난 아빠한 시간을 더 달려 영월 캠핑장에 도착했다. 아이들이 사이트 한편에서 놀고 있을 때 남편과 나는 빠르게 텐트 세팅을 끝냈다. 한 여름엔 영월 산 골이 이리 더울 줄 몰랐다. 뷰 존을 예약했다 타프 존으로 바꾸길 잘 했다. 한 여름 캠핑은 더위와의 전쟁이다. 영월 캠핑장에서 더위를 피하는 방법 작은 풀장에서 물 받아 놀고 도쿄 올림픽 경기 보며 응원하기! 이 날 금메달까지 따서 더위가 싹~ 가셨다는 ㅎ
캠핑장에서 물놀이캠핑 첫날은 캠핑장에서 푹 쉬고 다음 날 영월 관광에 나섰다. 처음 간 곳은 청령포다.
청령포는 강원도 영월군 남면 광천리에 있는 명승지로 1457년 6월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유배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출처 두산백과)
청령포는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거리는 짧지만 5분 정도 배를 타고 건너가야 한다. 아이들은 배 타는 것만으로도 신이 났다.
청령포배에 내려 5분 정도 걸어가니 울창한 소나무 숲이 보였다. 2004년도에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력이 있어 그런지 숲이 정말 예뻤다. 청령포 숲에 들어와 있으니 시원해서 좋았다. 걷다 보면 단종이 머물던 곳 초가집, 한옥이 있는데 아이들은 관심이 1도 없었고 예쁜 돌 찾기도 하고 바닥에 있는 돌로 탑을 쌓고 놀았다는.....
청령포 구경을 마치고 다시 배를 타고 나와 영월 서부시장에서 순댓국을 먹고 한반도 지형으로 향했다. 주차장에서 한반도 지형까지 약 20분을 걸어야 한다. 아이들과 한 여름 여행은 쉽지 않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다. 계속 덥다고 덥다고 난리... 너희들 때문에 엄마는 더 덥다.. 산길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전망대에 도착했다. 우리나라 지형과 닮아 신기했다. 전망대까지 오는데 에너지를 다 써서 사진도 제대로 못 찍었다는..
한반도 지형얼마 전 진천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 다녀왔는데 전망대로 오르는 산길이 험하긴 했지만 정상에서 보이는 정경이 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진천 한반도 지형 전망대에도 들러보세요:)
캠핑장에 도착하자마자 영월 서부시장에서 포장해온 모둠전을 데워 먹었다. 캠핑은 역시 먹는 게 재미지. 동네 반찬가게에서 전 한 팩에 만원인데 이게 모두 만원이라니! 만원의 행복이다. 낮에는 관광다니느라 힘들었는데 영월에서의 마지막 날 밤은 모둠전과 함께 행복했다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