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의 손편지[260]
기업가가 종업원들로부터 진정 어린 존경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오래전 일이에요. 일 때문에 국내 유수기업의 오너 겸 경영인인 40대
여성 CEO를 인터뷰한 적이 있었습니다.
2세 경영자라는 선입견을 깰 만큼 생각과 기업관에서 참신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분이 그런 말을 했어요. 해외에서 열린 한 심포지엄에
참석했다가, 강사로부터 잊지 못할 감동 스토리를 들었답니다.
한 미국 항공사의 CEO가 생일을 맞았는데, 그 회사 직원들이 모두
1달러씩 내서 아침 신문에 생일 축하 광고를 냈다는 얘기였습니다.
‘당신과 함께 일한다는 것이 너무 큰 감사’라는 글과 함께 말입니다.
축하 광고를 내줘서가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가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는 일컬음을 받는 경영자. 그 여성 CEO에게 그대로 경영자의
롤(role) 모델이 되었다고 했습니다.
좋은 기업이란 어떤 회사일까? 고객들에게 좋은 제품 및 서비스를,
종업원들에게는 높은 임금과 복리후생을, 주주에게는 높은 배당금을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일반적 생각일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그 어떤 것도 달성할 수 없겠지요.
수많은 경영자들과 경영 컨설턴트들이 수도 없이 강조하고 주장하는
명제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수익을 내느냐는 오롯이 CEO 몫이죠.
그의 비즈니스 정의가 이렇습니다. “제품을 만들어 판다는 것은 제품을
만드는 이가 만족할 수 있어야 하고, 좋아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고
난 후 다른 이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을 때,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비즈니스”라고요.
그는 “나의 경영방식이 고객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그때가 바로
내가 CEO에서 물러날 때”고 말하더군요. 들고 나는 것을 신념화 한
젊은 여성 경영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한 번은 꽤 알려진 기업의 창업자 한 분과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식사 중 그분이 돈을 많이 벌고 싶으냐고 농담처럼 물어본 적이 있어요.
다른 건 몰라도 돈 버는 방법만은 확실하게 안다고 말하십니다.
그렇다면 좀 알려달라고 했더니 오늘 당신에게만 그 비밀을 전수해
주겠다는 겁니다. 식사를 마치고 그분은 딱 한 마디 말씀만 남겼어요.
“절대로 번 것보다 적게 써라. 그러면 부자가 된다”라고.
책 ‘신화가 된 기업가들’(지식의 숲) 속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기업들입니다.
켈로그(콘플레이크), 로스차일드(은행) 맥도널드(햄버거),
지멘스(가전제품), 로이터(통신), 포드(자동차) 등....
우리에게 익숙한 글로벌 기업들의 회사명은 모두 창업자의 이름입니다.
어떤 이는 자신의 제품이 가져온 부를 누리지 못하고 죽기도 했지만,
이들 모두 회사와 제품의 이름으로 남아 경영 신화를 썼습니다.
책은 700년간 세계 경영사에 한 획을 그은 글로벌 기업가들의 성공
비결과 특징을 추적했습니다. 19세기 중반 석유 왕국을 설립한 존
데이비슨 록펠러는 경쟁사들에게 철저하고 가혹했어요.
자기 회사의 보안은 철통 같이 유지하면서 경쟁사에는 스파이를 심어
정보를 빼내고, 석유 생산량을 늘려 판매 가격을 턱없이 낮춘 뒤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기업을 하나씩 집어삼켰습니다.
클리블랜드 지역에서만 26개 경쟁업체 중 22개가 한 해 동안 그의
손에 떨어졌습니다. 록펠러는 자신과 가족들에게도 매우 엄격했어요.
담배와 술을 멀리하고 파티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낀 돈으로 시카고대 설립에 기여하고 미국 전역에 450여 개
도서관 건립을 비롯해 박물관, 의학연구소 등을 세워 세계 최대의
자선사업가로 이름을 남겼습니다. ‘부를 안고 죽는 건 어리석다’고 한
자신의 말을 실천했지요.
빌 게이츠는 10대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어요. 프로그램을
더 잘 개발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었지만, 그가 세계 최고의 부호가
된 것은 시장의 흐름을 누구보다 빨리 파악한 통찰력 때문입니다.
44명의 기업가들이 쓴 성공 신화의 공통점으로 꼽은 다음 10가지는
기업가든 일반인이든 귀 담아 들을 만한 잠언입니다.
◎남과 다른 생각을 한다.
◎끊임없이 새것을 받아들인다.
◎시장의 흐름을 잘 읽는다.
◎신념과 의지가 강하다.
◎기회를 잘 포착한다.
◎명확하고 건전한 경영관
◎투철한 절약정신
◎성공을 위해서라면 게임 규칙도 바꾼다.
◎무자비할 만큼 냉정하고 엄격하다.
◎자신의 사업을 즐긴다.
이 중에서 시선이 꽂히는 것은 ‘자신의 사업을 즐기는 것’ 아닐까?
인생이든 사업이든 자신의 일과 삶을 즐기는 사람을 앞서지 못합니다.
공자도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을 ‘즐기는 사람’이라고 했으니까.
-소설가/ daumcafe/ lee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