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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학소년 Jul 31. 2020

돈 벌고 싶으세요? 그러면 돈을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용산구 임장4] 용산공원과 마포역 인근 지역

와이프의 학원이 망한 후, 오랜 시간이 흐른 뒤였다.


그동안 집에서만 은둔 생활을 하던 와이프가 드디어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며칠 뒤 오래간만에 저녁 외식을 하면서 이야기했다.

그때 내가 까먹은 돈 벌어야지. 나 과외할까 봐. 학원은 이제 나가기 싫고 그나마 내가 가장 잘하고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은 과외 밖에 없는 거 같아.


그래. 잘 생각했어. 문학소년은 드디어 와이프 마음 한 편의 응어리가 풀어진 것 같아서 와이프의 의견에 적극 찬성을 했다. 그런데 와이프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대신에 과외라는 일 특성상 주말에 일을 해야 하고.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해야 하는데 자기 괜찮지? 그리고 내가 원래 경기도 안산에서 학원을 해서 과외도 거기서 해야 할 거 같아. 광명에서 안산까지 왔다 갔다 하는데 시간도 좀 걸릴 거 같아. 내가 밤낮으로 열심히 과외해서 예전에 까먹은 돈 벌어볼게.


와이프는 고등학생 과외를 해야 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과외는 주말이나 밤늦게 해야 하는 걸 문학소년도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무엇보다 광명에서 안산까지 그 먼 거리를 운전하면서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게 가장 염려가 됐다. 문학소년은 잠시 생각 후  와이프에게 답변했다.




아 그래. 당신 과외하는 거 난 괜찮아. 대신 몇 가지 조건이 있어. 이 조건 하에서만 하면 난 Ok.


첫째, 주말에는 일하면 안 돼. 주말에는 남편이랑 놀아야지


둘째., 나보다 늦게 퇴근하면 안 돼. 저녁은 남편이랑 먹어야지.


셋째. 광명에서 안산이 좀 멀고 고속도로보다 더 화물트럭이 많이 달리는 산업도로니까 지금 차로는 안돼. 차 바꿔줄게. 나는 네가 돈 벌겠다고 나갔다가 사고라도 나면 못 산다.


문학소년의 세 가지 조건을 들은 와이프는 눈이 똥그래졌다.


자기야. 과외로 돈을 벌려면 주말에 하고 저녁에 해야 하는 거야.


알고 있어. 그냥 너 혼자 쓸 용돈 번다 생각하고 과외를 하라 이거지. 내가 책을 더 써서 내가 돈을 더 벌게. 내가 책 쓸 때, 내 옆이 착 달라붙어 있어. 차라리 내가 잠을 덜 자고 책을 쓰는 게 내 맘이 더 편해. 나는 계속 말을 했다.


돈은 써야 모인다 하니, 이번 기회에 차를 바꾸자. 와이프의 커다란 눈이 똥그래졌다.


그리고 이제 옷도 좀 사 입어. 좋은 옷과 튼튼한 새 차 뽑아줄 테니 당당하게 나가서 일 해. 예전에 미국에서 정처 없이 방황할 때, 사고 한번 나보니 무섭더라. 사고는 순식간이고 역시 차는 튼튼해야 한다는 걸 그때 느꼈어.


그리고 시간 남으면 재테크에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게 당장 얼마 더 버는 것보다 나을 수 있어.


와이프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반대를 하였으나, 가끔 똥고집을 부리는 문학소년을 이길 수 없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와이프는 문학소년이 사준 유명 디자이너 옷과 벤츠를 몰고 과외를 하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남는 시간에는 서울 부동산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오늘은 한 때 열심히 돌아다닌 용산의 마지막 임장기이며, 문학소년이 4개월 전부터 연재하기 시작한 브런치 "재테크 리셋 1 부"의 마지막 스토리이다.




[용산구 임장-2] - 용산공원과 마포역 인근 지역


용산의 두 번째 임장은 용산공원 인근과 효창동 일대를 통해서 마포역으로 이어지는 루트이다. 이 루트는 삼각지역 (4호선/6호선) 초역세권인 용산파크 e 편한 세상에서 시작하게 된다. 바로 옆에 우뚝 솓아 있는 한강로 벽산메가트리움과 한강로 대우아이빌은 삼각지역 초역세권 주상복합으로 마트/백화점/영화관과 같은 생활편의시설이 밀집되어서 이용이 편리하나 그만큼 관리비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신용산역(4호선)과 용산역(1호선/경의 중앙선) 쪽으로 이동하면 2017년 지어진 최신 주상복합인 래미안 용산 더센트럴/용산 푸르지오 써밋/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를 볼 수 있으며 이 중에서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는 1140세대(공공임대 194세대 포함, 총 5개 동)로 근방에서 가장 세대수가 많은 주상복합이다. 삼각지역을 나와서 보면 알 수 있지만 여기까지는 대부분 주상복합 위주이며 삼각지역 열차 소음이 예민한 사람들은 불편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에서 7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한강로 쌍용 스위트 닷홈은 2개 동 98세대로 세대수가 적어서 관리비가 좀 부담될 수 있으며, 10분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이촌 현대 한강아파트는 최고의 영구 한강 조망 아파트이나 주차가 0.73대로 향후 리모델링이 되기 전까지 주차난은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바로 옆의 동아 그린아파트는 499세대(총 6개 동) 아파트로 경부선 옆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일부 동은 소음이 심할 수 있다. 바로 옆의 이촌동 대림은 최고의 영구 한강 조망 아파트이며 주차 1,08대로 그나마 서부이촌동에서는 괜찮은 편이나 역과의 거리가 조금 있는 편이다. 이어지는 북한강 성원은 최고의 영구 한강 조망 아파트지만 주차가 힘들며, 대중교통 역시 이용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바로 옆에는 누가 봐도 대박 재건축 단지처럼 보이는 이촌 시범과 중산 1차 시범(이촌시범 중산)이 나란히 있는데, 주의해야 할 점은 여기는 1970년 지어진 아파트로, 부지가 서울시 소유라 재건축은 서울시와의 문제가 있으며, 앞의 북한강성원 때문에 하루 종일 그늘진 곳이 있으니 실거주에도 반드시 체크를 해야 한다,


이제 15분 종정도 걸어서 현대자동차 별관 쪽으로 이동해 보도록 하자. 이 곳에서 마포는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 별관 옆의 원효 산호 아파트는 용산에 위치해 있으나, 지하철을 타려면 마을버스를 타고 마포역으로 가야 한다, 방송이나 책을 보면 용산이 교통의 요지라고 하지만 모든 용산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위치해 있는 천년 명가 청암자이는 2005년에 지어진 50평대 이상의 비교적 새 아파트로 수영장과 Community가 훌륭하고 주차장 이용이 3.14대로 매우 편리하나, 지하철을 이용한다면 역시 마포역까지 마을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보다는 자차 출퇴근 거주자에게 추천할 아파트다, 물론 50평대 이상의 용산구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직장인이 지하철을 탈 리 거의 없겠지만 참고하기 바란다,


이제 7분 정도 마포역 쪽으로 이동하면 용산구에서 드문 1000세대 이상의 대단지 조용한 아파트 리버힐 삼성이 나오는데 여기서 마포역까지는 도보로는 넉넉하게 15-20분 잡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진 그랑빌 한강타운을 지나서 7분 정도 걸어가면 마포역 (5호선) 이 나오고, 이를 통해서 마포역 도보 이용이 가능한 용산구 아파트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문학소년이 와이프에게 다이아몬드에 이어서 평생 입어보지 못했던 유명 디자이너 옷에 벤츠를 사주자 장모님의 심기가 매우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며느리도 아니고 당신 딸이 벤츠를 타고 나타나자 연신 헛기침을 하셨다. (다른 장모님들도 이러신 지 궁금하긴 하다.)


니 돈 잘 버나 보네? 어느 날 장모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장모님의 욕심이 가득한 그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장모님은 말을 계속 이었다.


너 벤츠 살 돈이면 차라리 그랜져나 소나타를 두 대 뽑아서 너희들 하나 타고, 남는 한대는 나를 주면 덧나나. 나는 내 귀를 의심했다. 그래 우리 와이프에게는 나밖에 없구나. 어렸을 때 돈 밖에 모르는 엄마 때문에 맘고생이 심했다고 했었는데 정말이었을 것 같았다.


장모님은 어렵게 명문대에 입학한 딸의 대학교 입학금만 대주고, 자신의 노후를 준비한다고 그 이후 모든 경제적 지원을 끊은 분이었다. 그래서 와이프는 대학교 2학년 때부터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저녁에 입시학원 강의를 해야만 했다. 그 후 어렵게 대학교를 졸업한 와이프가 교육대학원을 가서 학교 선생님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반대하면서 자신의 생활비를 벌어오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문학소년보다 백 배는 똑똑한 와이프는 평생 학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장모는 자신의 딸이 벌어온 그 돈으로 한국 고전무용을 배우고, 친구들과 놀러 다니고, 작은 승용차도 뽑아서 재미있게 사시다가, 갑자기 문학소년이 나타나 딸과 결혼하겠다 하니, 자신의 노후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관계로 우리의 결혼을 몇 년 미루라고 말씀한 분이셨다. 그러나 우직한 문학소년은 그냥 결혼을 밀어붙였었다.


문학소년은 장모님께 이야기를 했다.


65세 넘으면 대중교통 무료예요. 장모님 이제 70 넘으셨는데 뭐하러 돈 쓰세요. 저도 나중에 65세 되면 차 팔고 대중교통 타고 다닐 겁니다.


장모님은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대신에 장모님 따님에게는 포르셰 사줄 겁니다. 저희는 돈을 써야만 돈이 모이는 팔자거든요.


그리고 거짓말같이 문학소년과 와이프가 돈에 집착하지 않고 인생을 즐기며 산지 10년 정도가 지났는데 우리의 자본금은 그동안 열 배 , 아니 20배 정도가 늘었다. (빚은 거의 없다.)


결혼 후 10년간 돈만 쫒아가면서 악착같이 살 때는 그토록 안 모이던 돈이라는 놈이, 와이프의 온라인 아이디인 '삶의 여유'처럼, 문학소년 부부가 매사 여유를 가지고 삶을 대하니 희한하게 돈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다.


여러분!


돈을 벌고 싶으시면, 돈을 잘 쓸 줄 알아야 합니다. 무작정 아낀다고 부자가 되지 않는 거 아시죠? 쓸 때는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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