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생존 3부 공부의 힘
독자생존 3부 공부의 힘에서는 학교 공부에 바빠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아이들, 입시 준비에 바쁜 학생들에게 독서는 사치일까. 학생들에게서 독서의 자리가 점점 밀려나는 시대, 하지만 여전히 책을 읽고 있는 아이들에게는 어떤 힘이 있을까. AI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해야 생존할 수 있을까. 이 무수한 질문들이 모여 우리는 배움의 중요한 도구를 가진 독서가 가진 힘을 통해 유연하고 자기 주도적인 사고와 학습의 갈피를 찾을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림 초등학교는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5,534개의 초등학교 중에서 전체 평가 10위를 차지할 만큼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좋은 학교다. 이 학교에서 강조하는 것은 독서 교육. 독해 수업 시간에 교과서가 아닌 소설책을 읽는다.
『Esperanza Rising』(에스페란사 라이징)을 읽으면서 밑줄을 긋고 생각을 메모하고 모르는 단어나 문장을 찾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감상을 평하는 것이 아닌 내용을 분석하며 정리하는 활동을 한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빼곡하게 자기 생각을 메모하는데, 이것은 퍼시픽림 초등학교 독서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아이들은 이런 체계적인 독서 교육을 통해 학습의 기초를 쌓으며 학습 능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독서는 모든 학습의 기초가 된다.
*Esperanza Rising은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이민 온 소녀 에스페란사의 이야기를 통해 꿈과 희망,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감동적인 소설이다.
그렇다면 독서는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고양 원흥초등학교에서 5-6학년을 대상으로 10주간 함께 책을 읽고 변화를 살펴보는 '꼼꼼하게 읽기'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책에서 모르는 단어, 흐름을 파악하고, 원하 원칙을 세우고, 책 내용을 주제, 부주제, 세부 내용으로 나누고 손바닥 그리기 등 중심내용을 구조화하는 학습과정을 익혔다. 이를 통해 적절한 질문의 깊이와 해석을 만들어냈다. 이는 독서가 훌륭한 학습능력 도구로 연결됨을 알 수 있다.
입학식 때 『유클리드 원론』을 제공하는 세인트존스 대학은 전공도, 교수의 강의도 없는 학교다. 이곳에서는 고전 100권을 읽고 토론하는 것이 대학 4년간 공부의 전부. 모든 수업은 책을 읽고 학생들끼리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독서 그 자체가 공부다. 졸업생은 로스쿨 등 우수한 인재로 배출되었다.
독서동아리 100개를 운영하는 홍천여고의 독서모임은 자신을 구체화하고 진짜 내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과정이다. 그중 하나인 교육을 실천하는 독서모임은 『죽은 시인의 사회』 『수레바퀴 아래서』을 읽고 책의 경험을 살려 진로를 찾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큰 그릇을 만들어 간다. 독서는 입시 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낸다. “사건, 문화도 텍스트야, 배움의 중요한 도구로 만드는 과정이 독서다.”
매일 새로운 정보가 쏟아지고 일상과 챗GPT와 같은 AI를 활용하는 이 시대에 ‘독서’이란 말은 그저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 있는 도구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통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기르고 자신의 가능성과 세상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는 독서는 그야말로 근본적인 질문과 학습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