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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May 26. 2024

커피도시 부산을 꿈꾸다

2024 글로벌 영도커피페스티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을 다녀왔습니다.


올해 6회째 진행된 행사로 정식 명칭은 '글로벌 영도커피 페스티벌'입니다. 사실 커피야 현대인들에게 너무나도 필수적인 기호 식품이 되었고 치킨집 이상으로 많은 카페들이 생겨났지만 깊이 있게 커피에 대해서 알아가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은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스페셜티 커피로 대표되는 애호가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원두의 종류를 선별하여 커피를 깊이 있게 맛보려는 니즈들이 늘어났고, 홈카페라고 하여 집에 머신을 사두고 원두커피를 즐기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러한 배경이 국내 커피 시장을 계속해서 커지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합니다.


부산 영도에서 열리는 커피축제를 다녀왔지만 부산은 전포동 카페거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지역에서 커피와 관련된 인프라들이 많이 형성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특히 국내에서 사용하는 커피 생두의 약 90% 이상을 부산항을 통해서 수입하고, 세계적인 바리스타 대회인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의 우승자가 부산 출신이라는 배경으로 인해 부산은 커피 도시로서 인프라를 육성해 나가고 브랜딩 하는 데 여러 노력들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2024년도에 부산에서 열리는 커피 관련 행사  ⓒ 이데일리


물론, 행정기관에서 도시 브랜딩 차원에서 커피도시를 추진한다고 해도 실제로 커피도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외적으로 이러한 브랜딩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콘셉트와 관련된 역사문화적인 배경도 있어야 하고 실제 지역에서 커피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창의적인 플레이어들이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바리스타라는 직업이 대중들에게 여러 형태로 만나볼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커피 원두를 전문적으로 다루고 커피를 내리는 일을 직업으로 한다는 것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기에 커피 문화의 발전에 있어서도 기존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부산에서도 커피산업 관련하여 여러 가지 플레이어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역시 대표적인 앵커는 부산 금정구 온천장의 4평 남짓 공간에서 시작한 모모스커피인 것 같습니다. 모모스커피는 현재 온천장 본점을 비롯하여 영도의 로스터리 겸 커피바, 그리고 최근에 오픈한 해운대 마린시티 지점까지 3개의 공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외형적 성장 외에도 모모스커피가 부산의 커피산업 발전에서 인정받는 부분은 원두 생산자부터 시작해서 원두를 다루고 고객들에게 대접하는 바리스타에 대한 전문성 향상과 그들의 복지 여건 개선에 많은 노력들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메인부대에서 진행된 커피 감별대회


커피가 멋있어 보일 수는 있어도 카페에서 일한다는 것이 고용형태도 불안정하고 경제적 보상도 그리 크지 않았기에 열정 있는 커피업 종사자들이 꾸준히 해당 분야에서 부가가치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모모스커피의 이현기 대표는 직접 원두생산지에 답사를 가서 원두의 상태와 현황을 파악하고 채용한 바리스타 및 직원들이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현재 전주연 바리스타 같은 국가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커피인을 만들어 냈는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렇게 모모스커피에서 근무한 직원들이 독립하여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스페셜티 커피씬에서 새로운 시그니처 커피들을 만들어나감으로써 선순환되는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기도 합니다.


여하튼 이러한 배경들 덕에 최근 몇 년 사이에 부산에는 카페도 많이 늘었고, 자기만의 개성을 바탕으로 커피를 내리는 공간도 많이 늘었습니다. 생두의 대부분을 부산항을 통해 수입하기 때문에 유통 구조적으로도 부산에서 가장 신선한 커피를 생산할 수 있는 구조이고, 바다를 끼고 있는 조망이 있기에 단순히 커피의 품질 외에 공간을 향유하는 측면에서도 오션뷰 공간의 카페를 만들 수 있는 여건들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자연환경적인 측면이 정주인구가 감소하는 영도가 카페의 성지로 성장할 수 있는 부분들이기도 하고요.



이번 영도 커피 축제는 영도구 해양대학교 주변의 아미르 공원에 넓게 부스를 차려서 운영됐는데 부산 영도구를 비롯하여 부산의 카페 브랜드와 전국에서 온 다양한 커피들을 시음해 볼 수 있었습니다. 원두의 종류 및 산미 등 다양한 옵션을 곁들인 커피를 마셔보고 디저트존에서는 휘낭시에, 쿠키 등 커피와 어울리는 디저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커피라는 매개가 지역축제를 찾는 방문객들에게 주말 일상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고 새로운 삶의 충전을 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부산 벡스코에서 세계적인 커피 축제인 월드 오브 커피와 월드바리스타챔피언십이 열렸는데 앞으로도 더욱 부산이 커피도시로서 다양한 시그니처 콘텐츠들이 나오고 관광산업 관점에서도 발전할 수 있는 매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자료:


[월간부산] 커피도시로 나아가는 부산� | KBS 230221 방송

https://www.youtube.com/watch?v=SumgNTjFQi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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