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말없이 나를 안아준다
바다는 내게 언제나 위안과 안정을 준다.
굳이 말을 걸지 않아도 된다.
그저 바라보고 있기만 해도 마음 한쪽이 스르르 풀어진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느껴지는 푸근함이 있다.
마치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혹은 아무 조건 없이 품어주는 존재처럼.
시선을 멀리 두면 수평선이 보인다.
바다와 하늘이 맞닿아 있는 그 지점.
어디가 끝이고 어디가 시작인지 구분할 수 없는 경계.
그 경계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생각도 함께 멀어진다.
복잡했던 머릿속은 단순해지고, 괜히 조급했던 마음은 잠잠해진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는 기분이 든다.
파도는 늘 같은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모나게 살지 말라고.
너무 날카롭게 버티지 않아도 된다고.
혹시라도 삶 속에서 생긴 모서리들을 깎아내기 위해
파도는 오늘도 쉼 없이 움직인다.
부딪히고, 흩어지고, 다시 돌아오며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다듬어 간다.
그 꾸준함 앞에서 나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숙이게 된다.
아침 바다는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태양이 떠오르는 순간,
바다는 자신의 몸 위에 쏟아지는 빛을 고스란히 품었다가
마치 나눠주듯 반사해 낸다.
일출의 강렬함은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오늘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처럼 다가온다.
어제의 피로와 후회를 씻어내고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라고 조용히 등을 떠미는 듯하다.
문득 궁금해진다.
이 치유와 안정의 감각을
태초에 처음 알아본 이는 누구였을까.
바다 앞에서 멈춰 서서
말없이 위로받았던 첫 번째 사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아마 그 역시 설명할 수 없는 감정 앞에서
그저 가만히 서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나는 안다.
바다는 바라보는 대상이 아니라
기댈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을.
그래서 가끔은
그 넓고 깊은 품에 안기고 싶어진다.
아주 깊이, 더 깊이.
아무 말도 필요 없이
그저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싶다.
바다는 오늘도 그 자리에 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은 채.
그래서 나는 또 바다를 찾는다.
위안이 필요할 때,
안정이 필요할 때,
그리고 나 자신을 조금 내려놓고 싶을 때.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