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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Aug 28. 2020

엘리베이터 버튼 좀 눌러주지. 에휴!

1초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함 인격이 잘생겨진다


엘리베이터에서 손의 여력이 없음을 볼 때, 대신 버튼을 눌러주는 배려심. 1초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격이 달라진다.
필자가 양손에 짐을 가득 손에 쥔 채 엘리베이터를 탄다. 탈 때는 문이 열려 탔지만 층수를 눌러야 한다. 한 청년이 필자와 동시에 탄다. 무언의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냈음에도 청년은 핸드폰으로 게임만 한다. 그것도 소리가 들리도록. 대략 난감이다.
짧은 시간에 만감이 교차한다.
게임에서 나는 '퍽', '퍽'소리가 신경을 건드린다. 10층이다 보니 아주 간신히 버튼을 누른다. 청년은 아무렇지 않게 8층에서 내린다.
좁은 공간에서 몇 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필자의 머릿속에 각인된 청년의 인격은 바닥이다.
이후로 가끔 청년과 마주친다.

잘생겼다.

훤칠하다.

그런데... 눈도 마주치기 싫다.

인격이 못생겨 서말이다.




잘 생긴 인격은 말과 행동에서 알 수 있다.

아주 사소한 것이지만 문을 여닫을 때

뒷사람을 배려해서 문을 잡고 있는 그림은 보기가 좋다.
명함을 주고받을 때 잠시라도 명함에 시선을

둘 때 인격이 보인다.
못 생긴 인격은 명함을  보지도 않고 가방에 넣는다.

심지어 길거리에서 외판원이 준 명함 모양 한 손으로 주머니에 쑥 넣는다. 주머니 안에서 내 얼굴이 꼬깃꼬깃 구겨진다.

불쾌하다.
인격은 사람들을 대하는 자세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재력이나 권력 혹은 출중한 외모가 아니다. 아무리 능력자라 해도 인품이 외부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인격을 알 수가 없다.

잘생긴 인격은 배려의 힘을 가지고 있다.

지난 449 tv 채널에서 양준일과 게스트의 대화다.


(449 tv  유트브)



한석준: 사람들이 뭘 보고 형님들을
            '패피'다...라고?
양준일:(김수로를 가리키며) 연기를 하니까 캐릭터에 맞게 옷에 매칭을 하기 때문... 많은 캐릭터들이 안에 살고 있다.
한석준:스트릿을 입어보고 싶긴 한데...
양준일: 안 어울려. 속 안이 스트릿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안경을 바꿔야 돼. 이 안경은 안 어울려...
김수로:안경을 바꾸면... 헤어스타일도 바꿔야겠구나.
양준일:맞아요. 머리를 내려야 될 거 같아...
양준일: 안에 너무 많이 뭔가로 차 있어요.

근데 그것을 바꾼다는 게 힘들잖아요.
한석준: 결국 스트릿 패션은 포기해야 하는 거구나.
양준일:그렇죠.





양준일이 한석준에게 스트릿 패션이 안된다는 이유는 경험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449 tv를 매체로

두 사람은 만남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마치 친형이

동생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다.

동생을 꿰뚫고 있는 형처럼 말이다.
인격의 힘은 배려에서 시작된다.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는 말 한마디, 친형처럼 살펴주려는 마음이 보인다. 섬세한 관심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준다.
김수로가 연기자라는 점을 감안하여 그의 패션을 칭찬한다. 한석준이 아나운서라는 점을 연관 지어 스트릿룩을 반대한다. 철저하게 상대방 입장에서 진정 어린 조언을 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들어주고,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미소를 잘 짓고,  감사합니다  라는 말을

할 줄 아는 다정한 사람을 찾습니다.
ㅡ사우스 웨스트 항공사

말하지 않아도 엘리베이터에서 손의 여력이 없음을 볼 때, 대신 버튼을 눌러주는 배려심. 1초만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인격이 달라진다.

'' 일상의 사소한 일들을 처리하는 방식을 통해 그 사람의 실질적인 인격을 이해하고 정확히 평가할 수 있다.''
ㅡ새뮤얼 스마일즈ㅡ

스트릿룩이 안 어울려서가 아니고 아나운서의 자질이 가득 찬 한석준의 내면을 존중하는 것이다. 가식 없는 무한 배려심.
양준일의 인격의 힘이다.
문득 생각이 든다.
가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려 눈을 감고 있은 적은 없던가...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초고: 2020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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