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작가야 Aug 26. 2020

8초 같은 8분 원맨쑈

미래 염려는 no no  no, 순간에만 충실!

순간에 충실하라(Carpe Diem)

'Carpe Diem' 은 라틴어로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하라'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Sieze the Day'로 '오늘을, 지금을 잡아라'라는 의미다.
특히 영화 '죽인 시인의 사회'에서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부르짖은 말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말이기도 하다.
대학입시, 취업을 목표로 학창 시절을 즐기지 못하는 학생들에겐 자유의 상징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 대학 입학과 취업은 미래의 목표다. 목표대로 명문대에 입학을 하고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한다. 성공한 셈이다.
반대로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취업을 하지 못한다.
실패한 삶인가?





두 명의 다른 수험생이 있다. 철수와 영수.
3년 동안 입시를 준비하면서 철수는 늘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산다. 늘 불안하다. 행복할 수가 없다.
반면 영수는 매일의 일상에 충실할 뿐 미래에 대해 미리 걱정이나 확신 따위는 하지 않는다.

두 학생의 일상은 유사하다. 아침 일찍 일어나고 밥을 먹는다. 학교에 갔다가 독서실을 간다. 간혹 친구들과 게임도 한다. 밤늦게나 집에 귀가한다. 3년 동안 거의 매일 하는 일상이다.

유사한 두 학생의 일상 중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영수의 일상을 대하는 태도가 그것이다.
영수는 순간순간에 열정을 쏟는다. 영수의 3년 동안 수험생으로서의 생은 행복하다.


매일의 일상에 충실하다는 것은 이미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아주 흔한 일중의 하나. 밥을 먹는 일.
어떤 이들은 매일 먹는 세끼를 내일이 없을 것처럼 행복하게 먹는다.
어떤 이들은 곧 죽을 날 받아 놓은 듯 그야말로 깨작깨작 한숨을 쉬며 밥알을 센다.
순간을 맞이하는 태도가 천지차이다.




지난 18일 '재부팅 양준일 EPㅡ6'의 주제는 '신조어 맞추기'이다.
신조어란 새로 생긴 말을 뜻한다.
그 형태는 말을 줄여 만드는 축약어, 원어에서 다른 뜻을 만들어내는 파생어, 두 가지 단어를 합쳐 만드는 합성어 등 다양하다.



(신조어박살내기.사진:재부팅양준일 유트브)



한국말도 서툰 양준일이 이 콘텐츠에 참여한다는 자체에 필자는 칭찬의 한 표를 던진다. 까칠한 필자가 출연 제의를 받았다면 흔쾌히 참여했을지는 의문이다.
안 그래도 한국어가 서툴러 간혹 지탄을 받는데 신조어라니 불 보듯 뻔하다.

방송은 약 8분 동안 진행된다. 급반전 상황이 발생한다. 한 마디로 웃다 끝난다.
제작진이 '낄끼빠빠'를 제시한다. 양준일은 빠빠가 한국어냐고 묻는다.
웃다가 눈물이 난다. 그는 힘 하나 안 들이고 제작진과 구독자들의 배꼽을 뺀다.
제작진들은 자지러지다 못해 데굴데굴 구른다. 필자도 폭소를 터뜨린다.


필자의 방영 소감은 '8초 같은 8분 원맨쑈'다. 정말 혼자 북 치고 장구치고 다한다.



(신조어맞추기에 열심인 양준일.사진:재부팅양준일 유트브)



제작진에 제시한 신조어 중 필자도 아는 게 몇 개 없다. 양준일은 매번 정답을 못 맞히지만 한 번도 포기하지 않는다. 무슨 올림피아드 경시대회를 연상케 한다.
집중력을 발휘하고 맞춰보려고 최선을 다한다. 그가 최선을 다 할수록 빵빵 터진다.

풀하우스 제작진은 어떠한가.
양준일에게 콘텐츠 제작 제의를 했다는 자체가 그들 조차 평범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식상한 콘텐츠와는 다르다. 참신한 젊은 브레인들의 집성체다. 양준일의 사주를 제작진이 직접 보러 간다. 양준일로 하여금 심리상담을 받게 한다.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양준일의 영향이 적지 않다. 암튼 환상적인 하모니를 보여준다.
50대의 양준일과 20-30대의 제작진.
사고, 가치관, 문화... 많은 부분이 다르다.
그러나 양자 간에 무서운 공통점이 있다.
순간에 열정을 쏟고 충실하다는 것이다.
구독자를 늘리려는 염려나 어색한 노력 따위는 없다.

양준일은 미래를 염려하지 않고 순간에 주어진 일에만 충실하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매번 실천하고 있다.






'Carpe Diem'이란 말을 보면 떠오르는 시가 있다. 17세기 영국의 시인 로버트 헤릭(Robert Herrick)의 시,
'To the Virgins, To Make Much of Time' 이란 제목의 시다.

Gather ye Roseㅡbuds while ye may
Old time is still a ㅡflying:
And this same flower that smiles today, tomorrow will be dying...
옛날은 날아가버리고
오늘 활짝 웃는 꽃은
내일은 시들 테니
할 수 있을 때
장미꽃을 모아라~~

당시 시평은 다소 쾌락적이다 라는 평도 있었지만 어쨌든 지금을 즐기고 현재의 순간에 충실하라는 메시지다.
필자도 순간에 충실하라에 한 표다.


1초의 충실은
1분으로
1분의 충실은
60분으로...

결국은 충실한 삶으로 완성되지 않을까.
주어진 순간에 충실하고 싶다는 양준일.
그는 음반 녹음 중이라고 한다.
순간순간에 열정을 쏟아 충실하게 작업한 결과물이 기대된다.
그리고 응원한다.
기왕이면 잘 되도록 말이다.
그리고 또 응원한다.
매번 독특한 양준일의 반전에 부응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창조해 내는 일명 풀하우스 제작진들이 더욱더 순간에 충실할 수
있도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초고: 2020년 6월 19일

매거진의 이전글 유방백세, 유취만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