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타트업에 가도 될까?
스타트업에 계속 있다 보면 "스타트업에 가도 될까?" 하는 질문들을 많이 받곤 합니다.
이직 희망자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 재직자 모임에 가면 이미 다니고 있는 스타트업의 재직자들도 "나 스타트업에 계속 다녀도 될까?"라는 질문을 자주 하곤 하죠.
그런데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이유는 스타트업이 한국의 베이스 산업인 재조업이나 유통업과 같은 기반 산업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직,취업이라는 주제는 생각보다 추상적이고 큰 개념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세분화 시켜서 구체적인 개념으로 치환 시킬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글은 탑티어 개발자에 속하시거나 임원, C레벨로 입사하시는 케이스에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고려하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스타트업 이직 시 고려해야 하는 요소들
스타트업에 간다는 것은 보편적 기업의 이직,취직과 여러 공통분모가 있지만 특별히 고려해야 하는 항목들이 있습니다. 공통분모에는 급여, 복지 등이 있을 것이고 스타트업에 한정되는 것들은 성장 가능성, 투자 규모, 안정성과 같은 토픽들이 있을 것입니다.(단, 가정에서 네카라쿠배 같은 이미 공룡기업이 된 스타트업들은 제외하겠습니다. 해당 글들에서 제시하는 일반적 수치에 1.3~1.5배 정도를 하면 비슷한 수준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공통) 급여 : 초봉과 인상률
(공통) 복지
(공통) 업무 강도 및 워 라벨
(공통) 회사의 규모
(스타트업) 회사의 성장 가능성
(스타트업) 회사의 투자 규모 및 향후 투자 가능성
(스타트업) 회사의 안정성
(공통) 급여 : 초봉과 인상률
초봉 : 스타트업에는 신입사원 초봉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테이블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대부분의 스타트업에 경력으로 이직할 때에는 전 직장 연봉을 베이스로 급여를 받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상률 : 인상률은 통상의 기업과 다르지 않게 등급에 따라 3~5%, 규모가 있다면 5~7%까지 인상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보통 PS(성과금)은 영업과 같은 특수직 군을 제외하고 없는 게 보편적입니다.
다만 스타트업이 일반 기업과의 차이가 나는 부분인데, 나의 포지션이 지원조직이든, 비 개발직군이든 간에 눈에 띄는 우수한 성과를 낸다면 위의 인상률을 초과하는 인상률을 얻어낼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리텐션 보너스, 스톡옵션 같은 부가적인 베네핏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격동기가 어느 정도 지난 지금에 와서는 스타트업의 운영 방식도 어느 정도 일반화되었고, 엄청난 잠재력을 지닌 테크기업을 제외하고서는, 스타트업의 매출, 인원 규모를 통상의 기업과 견주어서
예상 연봉과 상승률을 예측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너무 작은 소규모 기업은 정말 케이스바이 케이스가 많으니 '100인 이상 기업부터'로 한정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또한 인상률 부분에서 말한 리텐션 보너스, 스톡옵션, 초과 인상률을 지원조직, 비 개발직 군에서 얻어내기 위해서는 정말 남들보다 배는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회사 전체 비즈니스 구조에 대한 이해, 각 부서의
역할, 상품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제 사례를 들어볼까 합니다.
(사례 1) 리텐션 보너스+스톡옵션+초과 인상률 사례 : 전사 공급구조 재검토, 프로세스 완전 개편, 공급망 개편을 통해 전사 고정비 30억 감소
(사례 2) 초과 인상률 사례 : 전사 공급구조 재검토, 프로세스 완전 개편, 공급망 개편 : 고정비 22억 감소
J 커브를 그리며 성장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수록 안에 곪아있는 문제들이 많습니다.
이것을 고치기 위해서는 유관 부서와의 치열한 논쟁, 협의가 이루어져야 하며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위에서 말한 것처럼 회사 전체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열정이 넘치는 분들이라면 도전 할 가치가
있지만 그에 따른 많은 상처들과 스트레스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도전적이고 변화를 즐기며 스트레스 관리에 능하다면, 급성장 해왔거나 급성장 중인 스타트업에
도전해 볼 만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변화에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어렵다면
큰 스타트업에 도전하거나(변동성이 적기때문) 어느 정도 BM이 자리 잡은 안정적인 기업으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통) 복지
23년 이전 스타트업에 훈풍이 불던 시절에는 정말 많은 복지가 존재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만 더 좋은 인재를 데려올 수 있었고, 막대한 투자금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었기 때문에 돈잔치를 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23년부터 경제가 어려워지며 스타트업에 투자금 공급이 대략 70% 감소했기 때문에 기업들은 있던 복지도 다 없애고 재무 건전화를 위한 구조조정까지 감행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스타트업은 시장경제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글을 쓰는 현재까지는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획기적인 복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또한 위 급여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순이익, 매출 규모, 투자 규모에 따라서 아래와 같은 복지를 전부 제공하는 기업도, 하나도 제공하지 못하는 기업도 존재합니다.
복지포인트(현금처럼 사용 가능)
법인카드 사용
식대 제공
동아리 활동 지원, 티타임 비 지원
명절 귀향비 및 명절 선물 지급
생일 휴가, 생일 축하 선물 지급
창립기념일 선물 지급
기업 제휴 서비스
콘도, 골프 회원권
스낵바
릴랙스 존(안마의 자 등)
따라서 현재 상황의 스타트업은 각 기업마다 케이스가 다른 경우가 흔합니다.
구체적인 기업의 연봉이나 복지 정보가 필요하다면 Linkedin이나 Blind에 현직자들을 통해서 확인하는
방법을 활용해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