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인해 사람들 간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사람들은 모바일로는 친구와 애인 만들기에 더 몰입했다. 2019.6-2020.5월까지 소비자 지출 10위 중 3개가 새로운 친구 만들기에 사용되는 앱이었다. 아자르(랜덤 화상채팅)와 위피(동네 친구), 심쿵(동네 친구)이다. 2년 전에는 데이팅 앱만 5개였다. 기존 매출 강자인 데이팅 앱들도 코로나 동안 2배 가까이 활성화됐는데 위피와 아자르를 이기지 못했다. 새로 등장한 위피와 아자르는 심지어 넷플릭스보다 돈을 잘 벌었다.
전 세계 100여 개 국 국가, 40개 이상의 소셜데이팅 앱을 가진 매치 그룹의 대표 앱 틴더. 틴더가 변했다
아시는 분도 있겠지만 틴더는 국제적 그룹이다. 틴더부터 매치 페어즈까지 전 세계에서 수 십 개의 소셜데이팅 어플을 운영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소셜데이팅 시장에 들어오고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소셜 디스커버리와 코로나 이슈로 다시 틴더는 상승 중이다(2020년 7월 기준). 페이스북 데이팅은 왜 망했을까. 개인정보에 대한 위협과 아는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아닐까 싶다.
출처 매치그룹홈페이지/페이스북 데이팅
틴더의 사례를 보자. 2018년 5월 광고를 보면 연애에 초점을 맞췄지만 2018년 11월 광고부터는 동네 친구 찾기에 초점을 맞췄다.포브스에 따르면 18년 데이트 앱의 다운로드와 구매율이 모두 급격히 감소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책으로 소셜 디스커버리, 친구 찾기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데이팅 앱이 많이 나왔고, 데이팅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느낀 것 같다.
2018년 5월(좌) 11월 광고(우)
2019년 12월 광고(좌) 틴더코리아 메인홈페이지(우)
사람들은 왜 소셜에 돈을 쓰고, 데이팅 어플은 왜 소셜에 집중할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사람들이 데이팅보다는 소셜에 돈을 더 많이 사용했다. 그 이유는 데이팅 앱에 대한 불안감과 취미 취향 모임에 대한 욕구가 합쳐져서로 보인다.
출처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2019)
출처 엠브레인
위피와 아자르의 인기 이유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취미 취향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끼리 뭉치게 해 줘서. 기존 데이팅 앱은 상대의 조건이나 외적인 조건만 중시했다.
허수 사용자를 배제하고 다수와 매칭이 가능하게 됐다. 전화나 화상전화는 허위 계정의 어려움이 있다. 또한 데이팅은 남녀가 1:1로 매칭 되어야 하지만, 친구 만들기는 다대다로 만나도 상관없다. 남자가 다수였던 성비에 대한 문제도 해소한 것.
엔터테인먼트적 요소. 앱 분석 기업 앱애니에 따르면 '데이팅 앱은 가상 데이트를 즐기는 느낌과, 스와이프와 통화 등 게임요소로 즐거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위피와 아자르도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존 데이팅 앱들의 변화
출처 글램 홈페이지
기존 데이팅 앱들도 상대에 대한 취미 취향 관심사를 기반으로 매칭을 시작하기 시작했다.서로를 알기 위한 질문이나/ 전화 먼저/ 기능을 출시했고 상대의 정보와 조건 먼저가 아닌 관심사와 대화를 먼저 하는 방향으로 바뀌는 중이다. 연애대상으로서의 스펙뿐 아니라 인간으로서 친해지는 과정도 중시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데이팅 어플이 소셜화 되어가는데, 어느 정도는 소셜 어플도 데이팅화되어간다. 동네 친구를 만나야 하는데 20대 중반 예쁘장한 여자 사진을 전면에 내세울 필요가 있을까. 유사연애감정을 일으키는 것이다. 소셜과 데이팅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코로나도 사람의 외로움은 막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외로움은 연애나 사랑이 다가 아니다. 가벼운 느낌의 '소셜'데이팅 어플이 유행하는 게 그 증거다. 지금의 소셜 어플 추세는 살롱문화와 더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취미와 관심사를 기반으로 만나기 때문이다. '기존 sns가 온라인 관계를 연결했다면 우리는 현실의 관계를 연결합니다'라는 틴더의 말처럼, 소셜 앱의 미래가 기대된다.
(7월초에 기획한 내용인데 지금은 조금 유행이 지났을 수도 있습니다. 큰 흐름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