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4.16

by 강지히

비가 내리면

난 죽고 싶어진다.

죽고 싶고, 불안하다.

오늘은 4.16이라 비가 내려서인지

내가 어제 취침약을 빠뜨린 탓인지

너무 힘들다.

고작 이런 거에 끌려다니는 내가 너무 싫어.

그냥 세상에서 조용히 사라져 버리고 싶다.

​​

삶은 무겁게 나를 짓누른다.

나는 부서져라 내 몸을 치며 앞으로 나아간다.

가면 속에 나를 가두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다리 위에서

나는 살고 싶은 것인지 죽고 싶은 것인지

알지도 못한 채, 그저 시간 속에 존재할 뿐.

꽃이 언제 비가 내릴지 알지도 못하면서

활짝 피어나있는 것을 보며

부러웠다.

나의 두려움은 언제쯤 사라질까

늦은 약을 먹고선

폭세틴이 내 우울을 마취시킬 때쯤이면

불안함이 나를 집어삼키기 시작하고

난 불안 속에서 허우적대며

글을 써내려 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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