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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지도 않았던 좋은 날

취업준비생, 아름다운 청춘들의 치열한 이야

어제는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소식을 들었다. 


공기업에 지원했다가 최종 면접에서 대기 번호를 받고 탈락했던 한 지원자가 추가합격 소식을 들려준 것이다. 


그 지원자는 몇 년 전에 컨설팅을 받고 다른 공기업에 이미 합격해서 직장생활을 잘 하고 있던 여학생이었다. 결혼도 해서 아이도 낳아 키우면서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지만, 원래 가고 싶었던 공기업에 대한 미련을 떨쳐 내지 못했다. 


그래서 육아 휴직을 한 상태에서 계속 가고 싶었던 공기업 취업 준비를 꾸준히 해왔었다. 하지만 첫 공기업 합격이 수월했던 것과 달리, 가고 싶었던 공기업의 문턱은 높기만 했다. 2~3번 정도 탈락을 거듭했다. 


나 역시 그 여학생의 도전에 대해 조금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도 모두가 선망하는 좋은 공기업이고 그동안 쌓아온 경력을 모두 포기하고 신입 사원으로 새로 입사한다는 것이 결코 좋은 선택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용 시즌이 되면 계속해서 자기소개서 첨삭을 받고, 면접 준비를 위해 나를 찾아왔다. 


기업 문화가 다른 것일까? 채용의 관점이 다른 것일까? 

계속되는 불합격에 나 역시 그 여학생이 점점 아픈 손가락이 되어 갔다. 


작년 겨울, 그 여학생이 다시 최종 면접을 앞두고 답변 내용들을 정리하고 조언을 듣기 위해 나를 찾아왔다. 그 여학생에 경력과 경험, 그리고 이미지에 맞춰 여러 가지 면접답변 내용들을 만들어 주고 또, 수정, 보완해 주었다. 


합격자 발표일이 지났지만, 그 여학생으로부터 아무런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또 탈락하고 마음고생하는 그 여학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 여학생은 대기 번호를 받기는 했지만, 워낙 좋은 공기업이라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다며 속상해했다. 


추가합격을 믿고 한 없이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조금은 알고 있기에, 그 여학생에게 우선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조금씩 준비하면서 내년 채용을 기다리라고 조언해 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상반기 채용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기에 그 여학생의 추가합격은 전혀 기대할 수 없었다. 

그런데 카톡을 통해 추가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며 내게 감사 인사와 함께 커피 쿠폰을 보내 주었다. 


그 여학생이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던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마치 내 일처럼 기쁘기만 했다. 


가끔 그런 경우가 있다. 


기대하지도 않았던 좋은 일이 갑자기 내게 일어나는 것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좋은 일들은 늘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찾아오곤 한다. 


오늘도 힘든 상황 속에서도 취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많은 취업준비생에게 절대 희망을 놓지 않고 끝까지 힘을 내라고 응원하고 싶다. 


어제는 생각하지도 않았던 좋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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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620) 서울특별시 서초구 강남대로 381, 두산베어스텔 18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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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ail : kuehyun.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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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ch: 박규현 취업컨설턴트의 브런치스토리 (brun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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