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화의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by KUZA

‘우리는 지금 핵개인화(hyper-personalization) 시대에 살고있다.’


아이들의 개인화가 걱정이라는 부모들의 한숨이 심심치 않게 들리는 요즘, 새로운 세대의 사회 소통능력에 대한 기성세대의 불만과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개인화는 이제 MZ세대를 정의하는 하나의 특성으로 자리잡았고, 소통과 협력을 미덕으로 삼는 기성세대에게는 여간 못마땅한게 아니다.


[개인화 시대의 정착]

칫솔마저 AI 칫솔이 나올 정도로 AI가 만연한 요즘, 개인화 마저도 AI로 인해 가속화 중인데, 바로 학습 방식의 변화 때문이다.


기존의 학습 방식이 사람들과의 관계(선생님과 학생, 선후배, 친구,등) 에서 사회화를 기반으로 깨달음을 얻는 과정이었다면, 요즘의 학습은 친절하고 상세하며 섬세한 AI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얻는 과정으로 변모하고 있다.


덕분에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적 소모를 굳이 겪을 필요가 없으며, 온전히 개인에게만 집중하며 원하는 지식과 깨달음의 습득이 가능해졌다. 이에 효율성을 강조하는 요즘 세대에게 있어, 대면 사회화 과정은 시간과 감정이 소모되는 후순위적 선택이 되어버렸다.


인구의 감소 역시 개인화에 한 몫을 하고 있는데, 유치원과 더불어 초중고 학생 수의 감소로 인해 다양한 유형의 타인들과 부딪히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했다. 게다가 소수임에도 겪을수 있을 귀중한 갈등 경험 마저 부모와 선생님이 합심하여 미연에 방지하다보니 새로운 세대의 사회화 경험치는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금 세대의 개인화는 비극인 것일까?


[개인화의 새로운 시각]

은연 중에 필자가 그러했듯 개인화를 사회화의 반의어로 바라본다면 지금의 개인화는 분명 잘못되었다. 하지만 현 세대의 개인화는 분명 존재의 가치가 있기에 새롭게 바라봐야한다. 개인의 차별화된 역량에 집중하는 강화과정으로 재해석 될 새로운 개인화를 살펴보자.


우선 AI에 대한 변화된 접근방식에 주목해야 한다. 새로운 시각의 개인화는 AI를 사회관계를 맺어야 할 또 하나의 주체로 인식한다. AI로부터 일방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닌, 원활한 상호작용 아래 비판적으로 수용하며 관계를 맺는 사회화 과정이다. 물론 어떠한 주제의 학습을 AI와 소통하고, 어떠한 내용을 사람과 논의할지를 분간하는 능력은 선행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들의 사회화 방식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 기성세대가 보기에는 서로의 만남을 회피하는 요즘 세대가 사회성이 떨어진다고 보지만, 그들은 이미 개인화된 온라인 공간에서 매우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다양한 지역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며 폭 넓게 협업하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좋아요‘만 있고 ’싫어요‘가 없는 일방적 피드백 위주에, 비판적 댓글은 차단으로 대응하는 SNS문화가 건강하지 못하다 비난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기존의 사회화가 피드백을 통해 단점을 보완하는 개인화가 없는 일반화의 사회화였다면, 새로운 사회화는 개인화 된 고유의 강점을 인지하고 주변의 공감과 지지를 통해 강화하는 새로운 방식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럼에도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는 필요하지만 말이다.)


[기업의 개인화 인재 활용]

따라서 기업의 인재채용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학력과 전공으로 대변되는 학업의 기준에서 벗어나, 고유의 개인화된 역량이 매력적인지가 합격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기업은 개인화 된 역량이 회사의 방향성에 부합하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하고, 이를 회사 업무에 탁월하게 융합해야 한다.


즉 공부 잘하는 신입을 채용하여 회사의 업무를 차근히 가르치는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회사의 필요한 분야를 충족해 줄 수 있는 개인화된 역량을 지닌 인재의 직접 채용을 통해 비즈니스에 즉각 융합시키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현 세대의 개인화는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타인과의 사회화 과정을 우선시 한 기성세대의 최근 직장생활을 보면, 이제는 잃어버린 자아와 더불어 개인의 차별성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데, 다가오는 세대는 거꾸로 각자의 칼날을 벼린 채 입사를 하고 이후 융합의 과정을 통해 사회화를 습득 할 것이다. 이처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기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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