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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결나은 Oct 02. 2023

엄마의 그릇욕심을 채워준 아들의 마음

미니멀라이프가 아닌

맥시멈 라이프를 살고 있을지 모르는 나.
그중 제일 큰 욕심은 바로 그릇 욕심.
물론 갖고 싶은 그릇을 다 사지는 못하지만
갖고 싶은 욕심만큼은  언제나 부족함 없이 과하다.

오늘 나들이 후  들러 본 와인갤러리.
몇 번을 들런 곳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눈에 띈 와인병접시



와인보다 소주, 맥주를  좋아하지만
플레이팅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나 인지라

더 갖고 싶던 와인병접시~


살까 말까 고민을 하며 가격부터 찾아보게 된 엄마의 모습을 본 아들은 엄마와는 반대로 아무 고민 없이 한마디 건넨다.
"엄마! 추석 때 받은 용돈으로 와인병접시 하나 사줄까?!"

이 질문의 의도를 한 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엄마 가격표 보지 말고, 내가 하나 사줄게. 하나 골라봐'

사고 싶고, 갖고 싶던 와인병접시이지만
사지 않고 빈손으로 나왔다.
만 원밖에 하지 않은 접시이긴 했지만, 아들이 사 달라하는 만원짜리 샤프를  핑계 저 핑계로 사주지 않는 엄마인지라


아들이 흔쾌히 사준다는 만원짜리 접시를
나는 감히 살 수 없었다.

아니 아들에게 받을 수는 없었다.

빈손으로 나왔지만  뭔가 한아름

가득 선물 받은 느낌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졌다.

그냥 가볍게 만원주고 사 왔더라면
1년에 몇 번 쓰지도 않을지 모르지만
고민하는 엄마와 다르게

고민 없이 툭 던진 아들의 한마디로
늘 가슴속에 간직될 와인병접시..

엄마의 그릇 사랑만큼이나 큰

아들의 샤프사랑을 알기에
오랜만에 아들에게 샤프선물을 하나 해야겠다.
그리고 물어봐야겠다.


"왜 와인병 접시를 선뜻 사주려고 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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