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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타래 Nov 08. 2020

인공지능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

한 우물의 함정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독서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매 년 최고의 책을 선정하고 있다. 2017년에는 <완벽한 공부법>, 2018년은 <평균의 종말>, 2019년은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이다. 이 세 책을 각 년도 별 최고의 책으로 선정한 이유는 내가 가지고 있었던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개념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완벽한 공부법>은 제대로 된 방법을 통해 노력하면 누구든지 충분히 잘 수 있다는 것을, <평균의 종말>은 평균이란 허상이고 집단 간의 비교에서만 유의미하며 개개인에게는 적용할 수 없다는 점,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는 잠이 왜 중요한지, 적게 자면 어떤 큰일이 생기는지, 그리고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었다.


왼쪽부터 2017, 2018, 2019년 최고의 책


올해는 씽큐 ON의 도서를 집중적으로 읽으면서 많은 좋은 책들을 읽어서 어떤 책이 최고의 책일까 고민했지만, 결국 <폴리매스>라는 책을 선정했다. 위의 세 책들처럼 고정관념을 깨고 생각하지 못한 개념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많은 깨달음이 "폴리매스"라는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폴리매스란?


폴리매스란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 다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전인적 차원에서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며 자아를 실현한다. 이런 사람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평생 살기를 거부하고 서로 무관해 보이는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인다.

- <폴리매스> 26페이지 -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 각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는 사람들을 뜻한다. 대표적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건축가이자 미술가로 잘 알려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있다. 사실 건축가이자 미술가라고 적었지만 다빈치가 두각을 발휘한 분야는 엄청나다. 화학, 건축, 철학, 문학, 음악, 물리학, 수학, 해부학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다빈치 외에도 문학가이자 과학자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그리스 철학자이면서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인 아리스토텔레스, 자본론으로 유명한 카를 마르크스와 국부론의 애덤 스미스, 간호사이면서 통계학자인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등이 있다.



왜 폴리매스가 되어야 할까?


앞서 말한 사람들은 역사적으로 유명한, 아니 유명하다는 말이 부족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이다. 저런 천재들 말고 우리는 한 가지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런데 <폴리매스>의 저자인 와카스 아메드는 일반인인 우리들도 폴리매스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다가오는 제4차 산업혁명과 그 중심에 있는 인공지능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한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하면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 전문가란 한 분야에서 많은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결과를 내는 사람이다. 그래서 어떤 분야에서든지 전문가들을 찾고 도움을 받기 위해서 많은 돈을 지불한다. 반대로 전문가들은 지식과 경험을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 수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아주 빠른 속도로 검색하여 답을 내리는 데 속도와 정확성이 사람을 뛰어넘었다. 게다가 점점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와 X-ray 판독이나 법률 판례 조회 등에는 벌써 인공지능을 도입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그만큼 기존의 전문가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되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인공지능이 지금보다 더 넓은 분야에 더 깊게 침투해서 더 많은 전문가들을 위협할 것이란 것이다.


폴리매스는 적어도 3가지 이상의 다양한 분야에 능통한 사람이다. 즉 인공지능에 의해 한 가지 분야가 힘들어져도 다른 분야에서 생계유지를 할 수 있다. 또한 다른 분야에서 얻은 지식을 적용해서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고차원적인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기술 전문화 영역은 인공지능이 인간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미래의 지식에서 생물적 뇌가 담당할 영역은 다채로운 지식을 동시에 이용하는 작업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여러 지식을 통합하고, 정리하고, 융합하고, 연결하여 인간의 고유한 지혜와 이해를 수립하는 일이라야 한다.

- <폴리매스> 185~186페이지 -



폴리매스가 되는 길은?


1. 전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린다.

전문화만이 답이라는 생각은 미신이다.

- <폴리매스> 150페이지-


폴리매스가 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분야에만 매진하는 전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한 분야를 깊게 파고 들어가야 하며 주변에는 눈길을 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생각에 따르면 여러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가 될 수 없다. 꾸준하게 한 분야를 파지 못하는 끈기 없는 사람으로 보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폴리매스는 제너럴리스트가 아닌 스페셜리스트이다. 깊게 파고들기 위해 넓게 파는 것이다. 연관이 없어 보이는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면서 내 분야에 적용하면서 새로움을 찾고 더 깊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 뜨고 있는 딥러닝(Deep learning)은 머신러닝의 일종이지만 뇌 속의 신경이 작동 방식을 참고해서 만들어졌다. 데이터 과학에 신경해부학을 접목한 것이다. 이처럼 여러 분야에 대해 알고 있고 접목할 수 있는 사람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


2. 호기심을 바탕으로 적절한 방법으로 노력하고 공통점을 찾아 연결한다.

모든 인간은 호기심 많고, 창의적이고, 변화무쌍한 기질을 타고 난다. 그렇지만 이 사회는 다름을 용납하지 않는다. 동일한 구조와 질서에 순응하도록 강요하고 우리의 정신을 길들여 원래의 자기를 망각하게 만든다.

- <폴리매스> 190페이지 -


저자는 인간은 원래 폴리매스의 기질을 타고났지만 분업화와 전문화에 의해 그 능력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역사적 폴리매스들의 공통점을 찾고 그들의 삶과 사상에서 교훈을 배운다면 우리도 폴리매스로 돌아갈 수 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능력은 아래와 같다.


1. 개성 :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능력
2. 호기심 : 경계를 짓지 않고 중단 없이 탐구하는 능력
3. 지능 : 다양한 자질을 배양하고, 연습하고, 최적화하는 능력
4. 다재다능함 : 여러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넘나드는 능력 5. 창의성 : 서로 무관해 보이는 영역들을 연결하고 종합해 창의적 결과물을 도출하는 능력
6. 통합 : 다양한 지식의 갈래들을 통합해 '전체'를 그리는 능력

- <폴리매스> 191페이지 -


6가지 능력을 종합하면 자기 자신의 흥미를 찾기 위해 선을 긋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적절한 방법으로 연습하며 그 분야들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각 분야에서 임계점을 넘긴 노력과 성과들이 모이고 서로를 연결할 수 있다면 불가능할 것 같았던 폴리매스로 돌아가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21세기는 폴리매스의 시대


전문가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시대가 되었다. 특정 패턴이 있는 직업은 자동화가 되고, 많은 지식이 필요한 분야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의해 밀려나고 있다. 게다가 쿨라우드 서버, 5G의 발달 등 다방면으로의 기술 발전은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로봇이나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의 김경일 교수는 지식과 지혜 중 후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식은 이미 알려져 있는 것으로 인공지능이 인간에 비해 너무나 잘하는 분야이다. 하지만 지혜는 알려져 있지 않은 것으로 지식을 통합하고 유추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능력이다. 이 부분에서는 여전히 인간이 앞서 나가고 있다. 폴리매스는 지혜로운 인간이다. 다양한 분야에 지식을 가지고 통합해 새로움을 만드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폴리매스가 되는 길의 시작은 호기심이다. 특정 분야만 고집하지 말고 내가 흥미가 있는 분야, 혹은 내 취미에 푹 빠져 임계점을 넘기는 노력을 해보자. 여러 분야에서 임계점을 넘기고 이것들이 쌓여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면 인공지능이 직업을 빼앗고 있는 이 시대에서 충분히 살아남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폴리매스>, 와카스 아매드, Andromed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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