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오늘은 서툰 소통의 전형적인 예를 살펴보자
아래는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소설 그리스인 조르바의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조르바가 한 말을 생각하고 있을 때 문득 한 도시가 생각났다. 그 때 나는 로댕의 작품 전시회를 보고있었는데... '하느님의 손' 이라는 작품으로 반쯤 벌린 손바닥 안에는 서로 껴안은 채 몸부림을 치는것처럼 보이는 남녀가 들어있었다. 한 여자가 다가와 내 옆에 섰다. 보는 이의 마음을 뒤흔드는 작품에 감동한 것 같았다....평소에는 여자에게 말을 걸지 않았지만 무엇 때문인지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무슨 생각을 하십니까?"
"도망가고 싶군요."
여자는 언짢은 듯 중얼거렸다.
"가 봐야 어디로 가겠습니까? 가 봐야 하나님의 손바닥 안인데....구원은 없을 겁니다.기분 나쁘십니까?"
"아니에요.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값진 기쁨일지도 모르는데 저 작품을 보고 있자니 도망쳐 버리고 싶어지네요."
"자유를 택하겠단 말씀이시군요."
"네"
"하지만 우리는 저 청동 손 안에 갇혀 있을 때만 자유로워진다면 어떨까요?하나님이라는 낱말 속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자유는 없을까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여자는 그 말을 끝으로 지나갔다.
남과 여의 대화에서
무엇이 그들의 소통을 가로막고
여자를 떠나가게 했는지 감이 오는가
만일 그렇지 않다면
평소 본인도 남자와 비슷하게 소통해서
간만에 마주한 맘에 드는 반쪽을
놓칠 가망성이 높을 지도 모르겠다
논리와 지성을 앞세워 소통하기 보다
공감과 감성을 우선으로 소통하라
생사가 달린 문제이거나
나라를 구하는 문제가 아닌 이상
대부분의 경우 원하는 건 답이 아니라
공감 그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