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온기

마음의 노래

by 류광현

사랑, 오늘 밤은 말들이 눅눅해져요. 우리 사이에 남은 건 한 모금의 숨뿐이죠. 창가에 걸린 안부 한 줄기가 끊임없이 마음을 흔들어놓네요. 고요한 방 안에서, 나는 여전히 당신을 불러봅니다.

작은 틈새마다 그림자가 자라나요. 우리가 잃은 건 말이 아니라 서로의 온기였다는 걸, 이제라도 깨닫습니다. 나는 당신의 온기를 아직도 잊지 못했습니다.

당신, 마음속 노래가 들리나요. 아주 미세하게 흐르지만, 무너진 하루의 끝에서도 나를 부르는 당신의 이름이 있어요. 커진 미안함이 때로는 사랑을 가릴 때도 있죠. 그래도 나는 여기에서, 당신은 거기에서, 흐느끼는 선을 건너고 싶습니다. 마음의 노래를 불러 봅니다. 제발 돌아와 줘요. 우리를 다시, 천천히 사랑의 걸음을 걸어요

당신 손끝에는 어제의 절반쯤 남은 온기가 깃들어 있어요. 진실을 닮았지만 의심에 흐려졌던 우리의 눈동자. 누가 먼저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늦게 도착한 이해가 지금 문 앞에 머물러 있으니까요. 나, 그 문을 함께 열고 싶어요.

분노로 뒤덮인 밤 뒤에는 늘 고요한 표정이 숨어 있었죠. 그 얼굴을 내가 놓쳤어요. 미안해요. 이번엔 천천히, 당신의 표정을 먼저 바라볼게요.

확신은 때로 가장 아름다운 가면이었어요. 내 잣대로 당신을 재던 밤을 기억합니다. "혹시 내가 잘못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 하나를 문턱처럼 두니, 우리의 걸음걸이가 달라지더군요. 그 문턱에 오만이 걸려 넘어지고, 대화는 다시 길을 찾았습니다.

그러니 이번엔 조금 더 크게, 우리 마음의 노래를 불러요. 서로의 침묵 사이로 빛이 번지게. 상처는 증거가 아니라 신호였다는 걸 기억해요. 신호가 울릴 때 멈추고 듣겠다는 약속, 그 약속에서 우리는 다시 손을 내밀 수 있어요. 마음의 노래야, 기억해 줘. 우리는 아직, 서로를 불러낼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말보다 먼저 찾아오는 조용한 떨림이 있어요. 그게 아마, 우리의 진짜 마음일 거예요.

월요일 연재
이전 07화사랑이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