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변(政變), 혁명 혹은 쿠데타

최경식, 《정변의 역사》

by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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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식의 《전쟁의 역사》를 읽으려다 먼저 나온 책들이 여럿 있는 걸 보고 먼저 읽는다. 《정변의 역사》는 그중에서도 맨 먼저 나오기도 했거니와, 최근의 상황을 연상케 하는 무엇이 있어 먼저 읽었다.


‘정변(政變)’이란, 사전을 찾아보면 ‘혁명이나 쿠데타 따위의 비합법적인 수단으로 생긴 정치상의 큰 변동’이라고 되어 있다. 말하자면 역사의 흐름을 바꾼 커다란 사건이라는 얘기다. 역사를 기술하고, 또 읽는 데 기준이 되는 일들이 바로 이런 정변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권력의 암투, 비밀스런 작전, 뜻밖의 전개 등이 따라 다니기에 흥미로운 내용일 될 수밖에 없다.


4부로 나누어서 주제별로 구분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거의 시대순이다. 연개소문의 쿠데타에서 12.12 쿠데타까지. 정조독살설이라든가, 고종독살설 같은 것은 정변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커다란 정치적 결과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넣은 것 같다. 또한 정변이라고 하면 ‘큰 변동’을 가져와야 하는데, 그건 성공한 것만이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실패했더라도 정국의 어떤 영향이 있었다면 정변이라고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테면, 묘청의 난이라든가, 조사의의 난, 동학농민혁명 등이 그렇다.


“가급적 편향된 주관을 배제하고 객관적으로 정리하려고 노력”했다고 하지만, 상당히 분명한 판단 기준은 있다. 그건 연개소문의 정변이라든가, 묘청의 난, 공민왕의 피살, 동학농민혁명 등을 기술하는 데 잘 드러난다.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주적 국가가 정변의 의의라든가, 실패에 대한 안타까움 등이 기준이 되고 있다. 인조 반정 이후 병자호란을 불러일으킨 사례라든가, 갑신정변이 일본의 힘을 이용하려 했던 측면 등에 비판적인 생각을 드러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대체로는 잘 알려진 것들이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특히 조사의의 난이라든가, 왕규의 난(짧게만 다루고 있지만) 같은 경우는 배경이라든가, 전개에 대해서 잘 몰랐던 것을 많이 알게 되었다. 거기에 과감히 현대사(5.16 쿠데타, 10.26 사태, 12.12 쿠데타에 하나회 숙청까지)를 포함시킨 데, 어떤 작은 쾌감도 느낀다.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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