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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문철 Oct 11. 2023

애들아 학교에선 시끄럽게 소리지르면 안된단다

더넌2 



1. 더넌1 보다는 나은 작품이라고? 글쎄, 뭐 너도 나도 샷건 한방이 아니라면 발전한거겠지

더넌2 보고왔다. 이번 작품은 그래도 네임드가 있다 보니까 시간대가 애매하도 사람들이 꽤나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뭔가 주변관객분들이 해주는 음향효과 덕분에 무서움이 한층 올라가서 좋았다. 


아무튼 더넌2의 후기나 평점을 찾아보니까 더넌1에 비해서 좀 더 좋은 작품이라고 평가하더라. 

그 이유 중에 가장 큰 점이 개연성의 부분인데, 아무래도 더넌1이 너도 나도 사이좋게 샷건 한방에 나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다가 더넌2에서는 그렇지 않으니까 하는 말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더넌2가 아쉬운 점은 몇가지 있다. 

아니, 발락이라는 악마가 큰 존재이고 막강한 존재라는 것을 더넌1에서 확인했다면 더넌2에서는 좀더 엑소시즘을 행하는 신부를 챙겨줘야 하는거 아닌가 생각이 든다. 물론 가톨릭에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정보니까 살짝 간 보고 맞으면 보내야지 라고 설명하면 그럴듯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최소한 더넌1에서 헤어진 농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면 즉시 보내줘야 하는거 아닌가 싶다. 


상황은 크게 두가지로 나뉘게 된다. 

하나는 아이린 수녀가 사건을 조사하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기숙학원에서 일어나는 알 수 없는 일들이다.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더넌1에서 헤어진 모리스가 기숙학원에 잡부로 취직하게 되면서 아이린 수녀의 조사와 기숙학원의 알수없는 일의 연결성이 생긴다. 


두 가지 사건이 전개되다가 나중에 하나로 합쳐지는 스타일의 구성이다.

마냥 새로운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진부한 스타일도 아닌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전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포영화로서 아쉬운 점은 몇가지가 있다. 


하나는 발락(물리) 라는 점이다. 

아니 귀신이라는 존재가 왤캐 물리적인 것에 약해...

더넌1에서도 평화롭게 샷건 하나씩 얻어맞던 것처럼 더넌2에서도 이러한 물리력은 무시할 수 없나보다. 


둘은 염소 악마다. 

염소 그렇게 안무서워..

오죽하면 보다보면 염서 귀신이 네발로 열심히 뛰어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때 느낀 감상은 연기 열심히 하신다..였다. 


셋은 아이린 수녀의 단발은 무척 예쁘다는 것이다. 

보는데 가슴 두근 거릴 정도 


넷은 기숙학원에 일어나는 재미있는 귀신의 집 놀이다. 

염소 악마를 피해 도망가는 기숙학원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마치 놀이공원에 와서 귀신의 집에서 재밌게 비명을 지리는 소리와 비슷하다. 


다섯은 해결책인 성유물의 문제이다. 

더넌1에서는 결국 발락의 존재를 퇴마할 수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의 실제적인 피인데, 더넌2에서는 다른 전승으로 내려온 성인의 성유물이다. 물론 가톨릭 신학적 입장으로 성인의 물품도 굉장한 신성을 가지고 있을 지 모르지만 결론적으로 예수의 성유물과 비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뭔가 해결책이 하위호환이라서 김이 샜다고 해야할까? 

사실 예수의 피가 통했다는 점에서 더넌2 에서도 이걸 사용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대결 장면에서는 포도주가 많이 있는데 차라리 이걸 축사해서 포도주를 예수의 피로 바꾸는 화체설에 입각해서 만드는 기적을 보일 수 있었다면 오히려 개연성이 더 확보되지 않았을까 하는 느낌이다. 


아무튼 그런 점에서 옆자리에서 비명을 지르는 서라운드 상황 속에 놓여 있었지만 나름 웃으면서 본 영화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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