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Zara, Zahra)에 대한 기억

by 무위

둘째 어릴 때 옆집 친구의 이름이 자라였습니다. 자라는 부를 때 앞의 ‘아’ 모음을 좀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페르시아어권에서 자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보편적으로 빛나다 눈부시다의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언자 무함마드의 딸이 파티마(Fatima)였고 그녀는 알 자라(Al-Zahra)로 불리기도 하였습니다. 빛나는(Zahra)에 정관사 Al이 붙어 '그 눈부시게 빛나는 분'이라는 뜻이 됩니다. 알(Al)은 영어 정관사 the의 용례에 더해서 고유성과 고귀함의 의미를 내포하게 됩니다.

자라는 개구진 여자 아이였습니다. 여러 채의 집이 붙어 있는 기혼자용 주택은 흔히 앞마당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둘째가 놀이터에 나타나지 않으면 우리 집 창틀에 매달려 눈을 깜박이곤 했습니다.


2026년 2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 45분, 이란 호르무즈간주 미나브 지역에 있는 샤자레 타예베 초등학교는 수업 중 폭격을 당해 여자아이들 백수십 명이 사망했다고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나는 순간 자라가 떠올랐고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눈앞에서 어른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자라의 아버지는 이란 수학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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