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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Jun 21. 2024

[Review] 책:: '남는 건 사진뿐일지도 몰라'


 한때 사진을 엄청 중요하게 생각하던 시기가 있었다. 내가 갔던 곳, 먹은 음식, 내가 입은 옷 등 수많은 사진들이 내 사진첩을 채웠다. 핸드폰뿐만이 아니었다. 아빠가 물려주신 수동 필름 카메라, 내가 대학생 때 샀던 자동 필름 카메라, 미러리스 카메라 등 여러가지로 나의 삶을 사진으로 '인증'하려고 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예전만큼의 열정은 사라졌다는 것을 잘 안다. 그 이유는 내 삶을 인증하려는 것이 아닌 내 삶을 충실하게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과했던 사진 욕심이 조금은 내려놔졌던 순간이다. 


 나는 사진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핸드폰이 활성화된 요즘, 폰이나 카메라로 누구나 사진을 찍을 순 있지만 사진으로 업을 삼는 사람들, 특히 자신의 사진으로 책을 낸 작가가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이 책은 '나도 한때 사진을 좋아했던 사람인데', '혼자 여행하는 것도 좋아하던 나였는데' 하면서 과거를 떠올려보고 내가 가본 곳이 있는지, 가고 싶은 곳은 어딘지 생각해 보며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선 책을 보면서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 내가 안 가본 곳이 이렇게 많다니 말이다. 호기롭게 내가 가본 곳이 몇 곳이나 될지 체크하며 보려고 책을 폈는데 모르는 곳이 너무 많았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오히려 처음 보는 곳들이 많아서 더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책을 다 읽고 글을 쓰면서 이 책 속에 있는 여행지 중 내가 제일 가보고 싶은 곳, 다녀와봤지만 내 취향은 아니었던 곳, 나 역시도 갔다 와서 또 가고 싶었던 곳, 내가 곧 가볼 곳. 이렇게 나눠서 소개해 보고 싶어졌다.  



1)서산유기방가옥 수선화축제

 여기는 내가 정말 가보고 싶은 곳이다. 수선화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면서도 수선화가 만발한 곳은 한 번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궁금한 곳이다. 물론 SNS에서도 유명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방문한다고 알고 있어서 쉽게 갈 엄두를 못 냈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다.  


2)감천문화마을

 여기는 아쉽게도 내 취향은 아니었다. 여행을 갔었을 때 여름이라 너무 더웠고 경사가 높아 걷기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사실 지금 생각해 보면 선선한 가을에 갔으면 더 좋은 기억으로 남았을 것 같다. 그렇지만 부산을 갔다면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해서 가보지 않았더라면 한번은 가봤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조심스레 글을 적는다. 


3)화담숲

 작년 가을에 티켓팅에 성공해 다녀왔던 곳이다. 예약 실패를 몇 번 겪고 포기하던 찰나에 가게 된 곳인데 정말 좋았다. 사람은 많았지만 숲 자체가 넓어서 정신없는 느낌이 아니었고 자연스러운 단풍잎들을 보면서 걷는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였다. 관리를 정말 잘했고 형형색색 예쁜 나무들을 보면서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아있다. 다만 관광객이 많아 유명하다던 소머리 국밥을 못 먹고 온 게 아쉬워서 단풍도 볼겸, 소머리 국밥도 먹어볼 겸 또 가고 싶은 곳이다. 


4)노들섬

 조만간 친구의 초대로 한 공연을 보러 가는데 노들섬에서 진행을 한다. 서울에 거의 20년 가까이 살면서도 한 번도 가본적 없는 노들섬을 가게 되면서도 이 책에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다녀와서 기회가 된다면 글로 남겨보고 싶다. 


 이 책은 우리나라 사계절이 가지고 있는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 계절에 맞춰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글에 다 쓰진 않았지만 가고 싶고 흥미가 생긴 곳을 천천히 가보며 우리나라를 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했다. 


 사진이 전부는 아니지만 일상에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책을 통해 여행지를 알고 사진도 남기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사람마다 각자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을 본 사람들은 어떤 여행지를 가고 싶은지 궁금해지는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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