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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지연 Jul 08. 2023

(전시회)맥스 달튼, 영화의 순간들 63 에피소드 2

[Review] 섬세함이 가득 느껴졌던 전시



 나는 '맥슨 달튼'을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그림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예술가이다.63빌딩에서 전시회를 한다는 소식, 친숙한 그림도 있고 우리나라 영화의 일부분을 어떻게 그렸을지 궁금했기 때문에 오랜만에 63빌딩으로 향했다.



 나는 이 전시회를 보고 그가 정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또한 영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자기만의 개성으로 풀어내는 진정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 나온 캐릭터,배경,건물 등 다양한 것을 그렸고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캐릭터의 의상, 표정, 건물의 디테일한 표현까지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같이 갔던 친구와 '어떻게 이렇게까지 그릴 수 있었을까?' 하는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다. 그만큼 그림 하나하나를 보는 게 재미있었다. 

 어린 시절 그림을 잘라 종이 인형을 가지고 놀았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SF, 사랑, 공포 등 장르에 제한되지 않는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었기에 전시 자체가 풍성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많이 즐길 수 있는 전시라는 게 인상 깊었는데 그만큼 아이들이 좋아하는 액션 영웅들, 애니메이션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림뿐만 아니라 그림과 어울리는 전시장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심플한 공간, 호텔을 연상시키는 공간, 다양한 LP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공간, 주사위 게임을 할 수 있는 공간, 영화의 한 장면을 따라 해볼 수 있는 공간 등 하나하나 나열하기만 해도 특징이 떠오르는 구성이 재미있었다. 그림과 공간의 구성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전시회를 보는 것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한 해외의 유명 영화들과 함께 우리나라 작품에 관심을 갖고 그것을 그림으로 볼 수 있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그만큼 우리나라의 작품들이 전 세계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는 뜻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예술의 발전 가능성을 더 기대하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다.


  위에 올린 그림들 외에도 실제로 봤을 때 영화의 전체적인 상황을 보여주는 그림들의 섬세함은 정말 놀라울 정도였다. 중간중간 작업 과정을 영상으로 볼 수 있었는데 완성되는 그림을 영상으로 보게 되니 그 사실감에 압도되는 느낌도 있었다. 

 다른 예술가들의 작업실 그림 역시 재미있었다. 나는 예술은 절대 혼자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혼자 작업을 하더라도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고 협업해야 하는 분야라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맥스 달튼'이 다른 작가들에 대하여 그림을 그린 것을 하나하나 보면서 그 예술가들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같은 분야에 있는 사람들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60층 이상의 높은 곳에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새로운 영화들의 그림들을 보는 시간은 참 좋았다. 공간 구성도 신경을 잘 썼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림에 집중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러한 경험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나를 더욱 다채롭게 만들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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