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이 뭐지?

천직으로의 소명

by 교주

어렸을 때 슈바이처 박사의 전기를 감명 깊게 읽고 그분과 같이 오지에 가거나 나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을 돕기 위한 의사가 되는 꿈을 키웠었다. 그 꿈은 내가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로 좌절되었던 고등학교 시절의 나를 방황으로 내 몰았었다. 방황을 마치고 특수교육으로 눈을 돌릴 수 있게 도와준 친구들이 있었다. 1970년대 초에 처음으로 4년제 대학에 특수교육학과가 생겼던 한국에서는 아직 생소한 학문이었으나 그 당시 알고 있던 외국인 친구의 대부분은 Special Education을 알고 있었고 갈 길을 잃고 방황하던 나에게 소개했던 것이다. 장애인을 돕는 길이 의사뿐만 아니라 그들의 성장을 돕고 교육을 하여 새로운 사람이 되도록 돕는 특수교사도 비슷한 길인 것을 알려주었다. 대학을 들어가자 특수교육이 첨단 컴퓨터를 가르치는 과라던가 항공기술과 같은 특수한 교육을 하는 학문분야인 줄 알고 왔다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특수교육은 심리학을 중심으로 교육학을 공부하는 문과 학문이기에 그동안 수학과 과학의 이과 공부에만 매달렸던 나에게 흥미롭기도 했다. 아동의 발달도 배우고, 인간의 학습과정과 심리상태도 배우고, 또 신체적이나 환경적, 기질적인 특징이 일반인과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교육하는가 하는 방법 등을 배웠다. 대학을 졸업하자 장애를 가진 학생만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특수학교에 근무를 하게 되었다. 나외에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이 세상에 그렇게 많다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특수교사로 재직을 하며 다른 어떤 직종과도 바꿀 수 없는 천직임을 깨닫는다. 말을 못 하던 친구가 말을 하게 되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던 학생이 자립생활을 배워갈 때 왜 이 길을 선택하게 되었는지는 천직으로의 소명이 아니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내가 의사가 되는 꿈을 포기한 것이 나보다도 엄마에게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대학을 다니는 동안 굳이 내가 전공으로 선택한 학과가 무엇인지 알려고 하시지도 않았고 취직을 했을 때도 묻거나 기뻐하시지 않았다. 그저 평소와 같이 아무 말 없이 아무도 엄마의 생각을 읽을 수없는 표정으로 그 자리를 지키셨다. 아무것도 묻지 않는 엄마와는 달리 이모의 반응은 좀 달랐다. 궁금한 것을 너무도 노골적으로 물었다. “너희 학교는 모든 학생이 너처럼 다리를 못쓴다고?” 믿을 수 없다는 표현의 눈빛이었다. 결국은 이모는 스스로 내린 결론으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선생도 병신이고 학생도 병신이란 말이지?” 그런 결론을 듣는 나의 얼굴은 벌겋게 상기되었고 가슴이 뛰었지만 솔직이 생각하면 가장 맞는 표현이기에 그냥 겸연쩍은 웃음을 띄우며 맞다고 대답했다.


그렇게 사회의 인식이 적은 속에서 시작된 한국의 특수교육은 벌써 대학에 학부가 생긴 지 50여 년이 되어가고 처음 2-3개 대학에서 시작하여 지금은 셀 수 없이 많은 대학에서 특수교사를 양성하고 있다. 또한 미국의 선교사인 홀 여사가 평양에서 맹교육을 실시한 것을 시초로 시작된 한국의 특수교육 역사도 100년을 넘어섰다. 한국에서는 “장애인 먼저”라는 표어를 내 걸고 장애인들의 사회진출과 사회통합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그동안 한국의 경제성장과 복지 발전과 함께 발맞추며 크게 발전되었다.

특수교육이 포함하는 범위는 일반적으로 자폐와 뇌손상을 포함하여 신체장애, 지적장애, 학습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를 들 수 있다. 그러나 특수교육은 장애를 가진 학생만 가르치는 교육이라는 통념과는 달리 천재와 우수아의 교육을 포함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능이 높은 아동을 가르치는 천재 학교라던가, 예체능이나 과학, 수학, 의학 등 특별한 학과목의 능력을 가진 학생을 가르치는 매그넷(Magnet) 학교 등에 전문인으로 특수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미국의 의무교육기간은 일반교육의 경우 유치원에서 18세까지인데 비해 특수교육은 0세에서 22세까지이다. 우리나라도 그와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장애유형에 따라 고등학교 이후의 전공과 기간이 조금 다르다.


특수교육대상 아동의 비율은 나라마다 장애의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는 전체 학령기 아동의 약 8-10% 정도가 특수교육 대상이고 오렌지 카운티와 LA카운티에 특수교육을 받고 있는 한인 학생의 수는 약 1500여 명에 이른다. 그러나 한인 특수교사의 수는 그 숫자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다. 캘리포니아에서 특수교사가 되려면 대학을 마치고 대학원 수준에서 2년 정도의 특수교사자격 취득과정을 이수하면 된다. 현재 캘리포니아뿐만 아니라 미국 전체에 교사 부족난이 심각하다. 특수교사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고 특히 대학 내 특수교육학의 교수의 부족도 전국적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앞으로도 취업뿐만 아니라 전망이 좋은 직종으로 한인들의 적극인 참여가 필요한 분야이다. 요즘 한국에 사는 사람을 보면 영어능력이 월등하다. 미국의 이민법이 바뀌어 어느 땐 좀 이민을 어렵게 하는 정책으로 바뀌기도 하지만 미국의 특수교육에도 도전해 볼 만하다.


이글의 원본은 January 3, 2002 미주 중앙일보에 게재되었던 것으로 새로운 자료로 업데이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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