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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길 조경희 Apr 11. 2020

1. 시작은 지금부터야

찬희에게

1. 시작은 지금부터야    


가치 있는 목표를 향한 움직임을 개시하는 순간

 당신의 성공은 시작된다.

- 찰스 칼슨 -    


  시작이 반이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다. 

 시작과 관련된 엄마가 아는 속담이야. 5차원 전면 교육 연수를 다녀와서 8월 7일부터 100일 동안 너와함께했 던 지 난 16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너의 미래를 생각하며 글을 쓰기로 했단다. 많이 생각하고 준비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두려움이 앞서는구나. 무엇이든 처음 시작이 중요하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새로운 그 무엇을 시작한다는 것이 여전히 두렵기만 한 것 같아.    


 무엇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는데 며칠 동안 계속해서 비가 내려 여기저기서 퀴퀴한 냄새가 나고 정돈되지 않은 주변 상황이 나를 더욱 힘들게 해. 두려움에 쓰지 못하는 이유를 찾아 합리화하려고 하는 나를 보며 요단강 가에서 법궤를 메고 망설이는 제사장을 생각해본다. 가보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 해보지 않은 일을 한다는 것, 많은 사람이 가지 않은 길을 간다는 것,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인 것 같아. 실패할까 봐 두렵고, 잘못될까 봐 두렵고,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시작조차 못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시작해서 끝까지 자기 길을 간 사람들은 성공의 자리에 있는 것을 보게 돼. 엄마가 그랬거든, 너를 낳고 이렇게 육체노동을 하며 살다가는 10년 후에는 죽을 것 같아 10년 후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어. 너와 오빠를 키우며 천막 가게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공부를 하겠다고 하니까 모두 말렸지. 엄마는 내가 가장 재미있게 잘할 수 있는 일이고 안 하면 죽을 것 같아 독학을 시작한 거야. 그 결과 1년 만에 고등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방송통신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입학해 4년 만에 졸업했잖아. 엄마 머리가 좋아서는 아니야 아이큐가 높지 않았거든. 죽을 것 같은 절박함이 해낼 수 있는 의지를 만들어 낸 것 같아. 


너도 그랬을 것 같아. 중학교에 입학하고 한 달 다니다 학교가 지옥 같다고 느끼는 순간, 학교에 가지 않겠다고 떼를 써서 그만두기는 했지만, 두려움으로 숨쉬기조차 힘들었을 것 같아. 학교 부적응아라는 시선이 두렵고,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을까가 두렵고,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친구들이 만나주지 않을 것 같아 두렵고. 엄마 아빠가 그래도 나를 사랑할까 두려웠을 것 같아.


다행히도 그 두려움을 이겨내고 1년 만에 중학교 졸업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제빵, 도자기, 그림, 드럼 등 네가 배우고 싶은 것들을 배우며 네가 가장 재미있게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가는 너를 보며 조금은 안심했어. 그래도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 있잖아.


 그런 너를 생각하며 너만을 위한 글을 쓰려고 하니 두려움으로 손발이 벌벌 떨리고 두려워. 겁도 없이 100일 동안 100개의 이야기를 쓰겠다고 해 놓고 시작부터 떨고 있으니 과연 몇 개의 이야기나 쓸 수 있을지 걱정된다. 요단강 가에서 법궤를 메고 요단강을 건너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두려움에 떠는 제사장들의 심정이 이러했을까?. 제사장들은 법궤와 함께 두려움을 등에 지고 요단강을 밟았고 요단강 물은 갈라졌지. 엄마도 두렵지만 시작할 거야. 지금 이렇게. 너로 인하여 엄마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영적 세계가 열리게 됨을 감사하고 네가 엄마의 딸로 이 세상에 존재함을 감사함으로 시작하려고 해.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라는 속담처럼 지금 시작했으니 너의 찬란한 미래를 그려 보며 한 걸음씩 뚜벅뚜벅 쉬지 않고 걸어갈 거야. 단 한 사람의 독자, 너를 위한 책을 쓸 거야.    

모든 것을 갖추어 놓고 시작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시도하지 못하는 것 같아. 목표가 있고 그것을 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면 그냥 출발하는 거야. 엄마처럼, 실패할까 두려워하지 말고, 그 일을 왜 하느냐고 말하는 사람, 눈치 보지 말고 그냥 하는 거야. 


네 인생은 다른 사람이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니까^^


-무조건 너를 지지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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