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게
엄마가 즐겨 불렀던 복음송 중에
'나로부터 시작되리'라는 찬양이 있어
저 높은 하늘 위로 밝은 태양 떠오르듯이
난 주저 앉지 않으리 선택하리
빛가운데로 걸으리
주님을 크게 보는 믿음 가지고
세상에 나타내리라
놀라운 주의 사랑을
주의 꿈을 안고 일어 나리라
선한 능력으로 일어나리라
이 땅의 부흥과 회복은 바로 나로부터 시작되리라는 가사가
큰 울림을 주어 한동안 흥얼거리며 불렀던 찬양이야
엄마가 서른다섯 살에 경부암으로 수술하게 되었을 때
힘들었던 일 중의 하나가 수술하고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의 통증이야
얼마나 통증이 심한지 아무 생각이 안 나더구나.
옆에 있는 사람도 내가 느끼는 통증의 정도를 짐작조차 못하는
오롯이 엄마만이 느끼고 견뎌야 하는 엄마 몫의 고통이었던 거야.
그때 내가 존재해야 세상도, 가족도, 너도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
네가 있어야 세상은 의미와 가치가 있고
온 세상을 주고도 바꿀 수 없는 너를
네가 가장 먼저 존중하고 인정하고 사랑했으면 좋겠어
그럼 그 마음이 차고 넘쳐 세상으로 흘러가서 작은 변화가 시작될 거야
우리 모두는 세상의 중심이자 시작점이야
이기적이거나 자만심을 갖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가졌다는 이야기야
네가 건네는 미소와 친절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큰 의미가 되고 희망이 되어
하루를 밝게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어
안녕
소리를 사랑하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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