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행/스프링데일] 성소(聖所), 자이언 국립공원

<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하기> 미국 유타 여행

by Kyros YN

▲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 Kyros YN 2026






유타주(State of Utah) 남서부에 위치한 세인트 조지(St. George)는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접근성이 용이하고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춘 지역이다. 건조하고 맑은 날씨 덕분에 짙고 투명한 푸른색(Royal Blue) 하늘이 멋진 구름과 어우러져 붉은 땅 위에서 오묘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20251025_120516 copy-cp.jpg ▲ 세인트 조지(St. George) 아침 하늘 © Kyros YN 2026


이 지역은 지질학적으로 “랜드 오브 레드 락(Land of Red Rock)”이라 불리며, 밝은 오렌지색부터 깊은 진홍색(Crimson)과 녹슨 듯한 적갈색(Russet)까지 온통 붉은색의 향연(飨宴)이다. 도심 주변 전망 좋은 언덕에 늘어선 주택이 이채(异彩)롭다.


20251024_120351-cp.png ▲ 세인트 조지(St. George) 언덕 위의 주택 © Kyros YN 2026


자이언 국립공원을 향하는 곳곳에 서부 건조 지대에서 관찰되는 뷰트(Butte, 고립된 가파른 산괴)가 보인다. 프랑스어 “작은 언덕”에서 유래한 뷰트는, 고원(Plateau) 주변 암석층이 침식되어 가파르고 수직에 가까운 측벽과 작고 평평한 고원형 정상부가 특징이다(출처: https:// nationalgeographic.org).


20251024_172410-cp-1.png ▲ 유타(Utah) 남서부, 뷰트(Butte) © Kyros YN 2026


공원 남쪽 방문자 센터 주차장은 이미 차량으로 가득 차 있고, 한참을 돌고 돌아서 겨우 주차 공간을 찾았다. 센터 근처에 주차하려면 오전 8시 이전(以前) 도착을 권장한다.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지질학적으로 이 지역은 약 2억 7천만 년 전부터 현재까지 “퇴적, 융기, 침식” 방식으로 형성되었으며 쥐라기 시대(Jurassic Period) 형성된 암석층 나바호 사암(Navajo Sandstone)이 대표적이다. 약 1천~2천만 년 전 지각 운동이 콜로라도 고원(The Colorado Plateau) 전체를 약 3천m 융기시킨 후, 버진 강(Virgin River) 급류가 사암을 침식 현재의 깊고 좁은 슬롯 협곡(Slot Canyon)을 형성했다(출처: https://www.nps.gov).


무쿤투웨압 국립 기념물(Mukuntuweap National Monument, 1909. 7. 31. 지정)이라는 명칭은 발음이 너무 어렵고 관광을 방해할 것이라는 이유로, 지역 몰몬교 정착민들(Mormon settlers)이 사용하던 발음하기 쉬운 “자이언(Zion)“으로 변경되었다(출처: 上同). 다음 해인 1919년 11월 10일,『자이언 국립공원 법(Zion National Park Act, 41 Stat. 356, 1919)』에 의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다.


총면적은 14만 7천 에이커(약 1억 8천만 평)로 서울시 크기와 비슷하다. 주요 협곡 바닥은 약 24km이며, 남쪽 입구에서 시나와바 사원(Temple of Sinawava)까지의 “경관 드라이브(The Scenic Drive)”는 도로가 약 9.7km에 달한다. 협곡은 최고 해발 2,600m부터 최저 1,100m의 산들로 둘러 싸여 있다.


Zion Canyon Scenic Drive-cp.png ▲ 자이언 캐년 경관 드라이브 루트(Zion Canyon Scenic Drive Route) © https://www.nps.gov


3개소 공원 출입구 중 남쪽 입구(South Entrance)는 무료 셔틀과 캐년 경관 드라이브 시작점으로 가장 인기가 높으며, 그 외에 동쪽 입구(East Entrance)와 콜롭 캐년 입구(Kolob Canyons Entrance)가 있다. 공원 자체는 연중무휴로 24시간 개방하지만, 방문자 센터는 오전 8시 ~ 오후 5시(계절에 따라 변동)까지 운영한다.


20251024_134227-cp-1.png ▲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남쪽 표지판 © Kyros YN 2026


성인 입장료는 $20이며, 2개소 이상 공원 여행 시 미국 국립공원 연간 패스 (America the Beautiful Pass, $80)를 구매하면 모든 국립공원을 이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었다. 그러나 2026년부터 『미국 우선 입장료 정책(America-First Entry Fee Policies)』에 의해, 미국 비거주자(16세 이상) 1인당 $100 추가 요금 부가(附加)되며 연간 패스는 $250로 상향된다. 무료입장일에도 비거주자는 정상요금이 부과(賦課)된다(출처: 上同).


20251024_164338-cp-half.png ▲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남쪽 방문자 센터 © Kyros YN 2026


셔틀버스(Shuttle Bus)는 3월~11월 사이에 운행하고, 요금은 입장료에 포함되어 있다. 배차 간격은 약 5~10분이며, 별도 예약이나 티켓 필요 없이 원하는 정류장에서 승하차(乘下車)할 수 있다. 12월~2월 비운행 기간에는 “경관 드라이브” 구간을 직접 주행할 수 있고, 공원 내 자이언 로지(Zion Lodge) 이용자는 개인 차량진입이 상시 허용된다.


20251024_140429-cp-1.png ▲ 자이언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남쪽 방문자 센터 셔틀버스 정류장 © Kyros YN 2026


버스는 남쪽 방문자 센터(1번 정류장)를 출발하여, 인간 역사박물관(Zion Human History Museum, #2), 캐니언 정션(Canyon Junction, #3), 성조의 제단(Court of the Patriarch, #4), 자이언 로지(Zion Lodge, #5), 더 그로토(The Grotto, #6), 위핑 락(Weeping Rock, #7), 빅 밴드(Big Bend, #8), 시나와바 사원(Temple of Sinawava, #9) 순서로 왕복 운행한다.


20251024_164037.jpg ▲ 남쪽 방문자 센터 셔틀버스 안내도 © Kyros YN 2026


우리는 셔틀 종착지(9번 정류장)에서 여행을 시작했다. 이곳 시나와바 사원(Temple of Sinawava, #9)은 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하이킹 코스인 더 내로우즈(The Narrows)로 통하는 관문이다. 약 600m의 붉은 사암 벽으로 3면이 둘러싸인 원형 극장 형태이며 마치 중세 유럽 성전의 제단(Altar)을 연상하게 한다. 24km 깊은 계곡 끝자락에 자리 잡은 경관을 직접 보니, 자이언 국립공원을 “성소(The Sanctuary, 聖所)”라 부르는 이유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20251024_144929.jpg ▲ 시나와바 사원(Temple of Sinawava) © Kyros YN 2026


정류장 우측 윗길을 따라 리버사이드 워크(Riverside Walk)를 가볍게 산책하거나, 좀 더 북쪽에 위치한 “내로우즈” 협곡을 트레킹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나와바 사원 여행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펼쳐진 늦가을 단풍과 붉은 산의 평온한 풍경이 마음을 여유롭게게 한다.


20251024_145122-cp-1-half.png ▲ 리버사이드 워크 트레일 헤드(Riverside Walk Trailhead)로 향하는 뒷길 © Kyros YN 2026


버진 강이 크게 휘어지는 지점에 위치한 빅 벤드 전망대(Big Bend Viewpoint, #8)의 북동쪽 방향에는 강 건너 협곡 양편으로 웅장한 봉우리들이 둘러서 있다. 강 양안(兩岸)의 연초록, 연노랑 수목과 알록달록한 절벽과 봉우리 그리고 파란 하늘이 만들어낸 풍경이 무척 평화롭다. 북동쪽의 옵서베이션 포인트(Observation Point)는 밝은 회백색 봉우리와 3단 케이크 형상의 연한 적황색 산허리가 병풍처럼 서 있다.


바로 강 건너 오른쪽 앞에는 붉은 사암 덩어리로, 파이프 오르간을 닮아서 붙여진 더 올건 (The Organ)이 자리하고 있다. 그 너머 좌측으로 1900년대 초반 고원 위에서 잘라낸 목재를 협곡 아래로 운반하기 위해 설치했던 케이블 시설에서 유래한, 케이블 마운틴 (Cable Mountain)의 높은 절벽이 보인다. 우측의 흰색 사암 절벽이 그레이트 화이트 쓰론(The Great White Throne)이다.


20251024_151239-cp-1.png ▲ 빅 벤드 전망대(Big Bend Viewpoint) 전경 © Kyros YN 2026


그로토(The Grotto, #6) 정류장에서 엔젤스 랜딩 트레일(Angels Landing Trail)을 시작할 수 있다. 북쪽으로 버진 리버를 가로지르는 보도교(Footbridge) 너머 좌측은 케이엔타 트레일헤드(Kayenta Trailhead)로, 우측은 웨스트 림 트레일(West Rim Trail)로 이어진다.


20251024_153733.jpg ▲ 그로토(The Grotto), 보도교(Footbridge) © Kyros YN 2026


이곳은 강과 나무가 어우러진 구도로 “그레이트 화이트 쓰론’을 조망하기 좋은 장소이다. 이 거대한 “나바호 사암 단일암(Monolith of Navajo Sandstone)”은 공원에서 가장 상징적인 랜드마크 중 하나이다. 협곡 하부의 진적색·주황색 벽면과 다르게, 상부 부분은 눈부신 크림톤의 백색을 띠며 협곡 바닥에서 약 716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다.


20251024_151608.jpg ▲ 그레이트 화이트 쓰론(The Great White Throne) © Kyros YN 2026


자이언 로지(Zion Lodge, #5)는 방문자 센터 다음으로 다양한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진 곳이다. 자이언 국립공원 로지(Zion Lodge, 3성급 호텔)와 캐슬 돔 카페(Castle Dome Café)는, 공원내의 숙박이나 휴식장소로 인기있는 장소로써 매우 붐비는 곳이다. 로지 앞의 널따란 잔디 광장 역시 휴식과 산책하기에 좋다. 정류장 우측에는 북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광장 좌측으로 레이디 마운튼(Lady Mountain)이 솟아 있고 사방으로 서있는 기암절벽이 다채롭다.


20251024_155636-cp-half.png ▲ 자이언 국립공원 로지(Zion National Park Lodge), 캐슬 돔 카페(Castle Dome Café) © Kyros YN 2026


셔틀버스와 자전거가 주로 통행하는 도로(Zion Canyon Scenic Drive) 곳곳에 공사가 진행 중이다. 도로통제를 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전거도 모두 멈춰서 신호를 기다린다. 버스가 다가오면, 주행하는 자전거나 길을 걷는 여행자는 도로변에 멈춰 서서 버스가 먼저 지나가도록 배려한다. 질서준수 의식 수준이 높은 것인지법규위반에 대한 처벌이 강하고 엄격한 이유인지, 어떻든 늘 상호 협조가 잘 이루어진다.


20251024_154129-cp.jpg ▲ 도로 공사 중 신호대기 자전거 행렬 © Kyros YN 2026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중에 길을 건너고 있는 사슴 한 가족을 만났다. 어린 사슴이 풀을 뜯어 먹느라 멈추자, 먼저 길을 건너려던 사슴이 얼른 오라고 부르는 듯 고개를 돌려서 신호를 한다. 셔틀버스도 가던 길을 멈추고 사슴이 먼저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여행객들은 단란한 사슴 가족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20251024_162243-cp.png ▲ 얘야, 이제 그만 가자! © Kyros YN 2026


미국 국립공원을 두루 방문하였지만, 트레킹을 하지 않고서도 정류장 근처에서 장엄한 경관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자이언 국립공원을 능가하는 곳은 흔하지 않다. 승하차가 자유로운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하며 공원내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고 어린이와 노약자도 쉽게 방문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한자리에 서서 사방을 둘러봐도 그저 경이롭고 장엄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다.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히고 눈을 떼지 못하던 아내는 목 통증을 호소할 정도였다. 트레킹 하지 않고 편하게 감상하려니 낮은 곳에서 줄곧 올려다볼 수밖에 없었던 후유증이다.


광활한 대지와 형형색색의 장엄한 자연경관, 아름답고 신기한 온갖 자연현상을 넉넉히 보유한 축복 받은 나라가 아닐 수 없다. 소중한 자연을 훼손하고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잘 보존하길 바랄 뿐이다. 호텔로 향하는내내 노랗게 물든 단풍길이 우리를 배웅한다.


20251024_132818-cp-1.png ▲ 가을 단풍에 물든 스프링데일(Springdale) © Kyros YN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