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캔버스 짜는 법

캔버스 짜는 것 어렵다고요?

by 서경은


매번.....

유화그림, 손바닥만 한 작업만 하다가 100호 사이즈의 커다란 캔버스에 시작하려다 보니 작은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뭔가 큰 사이즈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같고요. 한창 미대시절 학과 친구들과 과실에서 작업하던 기억도 나고요. 그때는 그런 일들이 일상이었지만 이제는 아이들 돌보는 일상에서 잠시.. 한 번쯤 예전 기분도 낼 겸여간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과거의 저로 돌아가는 기분이라고 할까요? 흐흐흐..


요즘 캔버스는 주문만 하면 캔버스천에 이미 젯소칠까지 되어있고 왁구에 써져 나오기 때문에, 그 위에 그리기만 하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거주하고 있고 사실상 미술 재료를 한국처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하기가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부분 직접해야 좀 경제적이기도 하고 능률이 올라가는 편 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저는요. 캔버스를 직접 짜기로 했는데요.


캔버스를 짜기 위해서는요.

우선 캔버스 틀을 잡고 난 후 중간의 틀을 잘 세워 맞춰야 했습니다. 100호짜리 대형 틀이기 때문에 중간에 맞춰서 끼워야 하는 긴 두 개의 지짓대의 중심 잡기가 늘 어렵긴 한데요. 특히 앞쪽 뒤쪽으로 다르게 되어있기 때문에 잘 보며 서로 맞춰서 해야만 했습니다. 조금만 힘을 더 주게 되면 캔버스 천이 너무 당겨져 당김이 심해지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 나무 왁구 틀이 좀 휘지나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었지요. 적당한 조절과 힘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잘 되다 보면 그 안에서 조금 더 많은 양의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답니다.



큰 캔버스를 짜고 나면 손목이 저려오고 특히 엄지손과 검지손 중간의 손 근육의 통증이 동반되기는 하지만 며칠 쉬고 나면 좋아지기도 합니다. 나름의 손과 근력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하는 것 같아요.


왁구에 캔버스를 씌우는 일은 사실,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부지런해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신이 좀 깨어있을 때 하게 되면 안 하던 고무망치와 왁구바리(천 잡아당기는 도구)를 들고 이것도 해볼까 저것도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곤 히더라고요.


뭐든 첫 단추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캔버스 100호짜기 사실 그리 어렵진 않더라고요. 캔버스 짜는 것에서부터 손을 놓기만 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조금씩 하다 보면 그 처음 시작과는 다르게 좀 더 많이 발전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고요.



캔버스를 다 짜고 나면 해야 하는 일은요.

우선 캔버스 천이 북소리 나는 것처럼 둥둥 소리가 나는지 확인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캔버스 천이 많이 쳐지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모습이라면 과감히 뜯어서 그 부분을 잡아당기며 다시 시작합니다.


캔버스 모서리 부분을 마무리할 때는 좀 더 꼼꼼하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뭐든 마무리가 잘 되지 않으면 완성된 것처럼 보이지 않듯이 모서리 부분이 특히나 잘 완성되어야 합니다. 색종이로 모서리 반을 접어서 안쪽으로 여미듯 구부리고 넣어서 신속하게 타커로 그 부분을 접착시켜 줍니다. 그 후 네 쪽 모두를 같은 방식으로 그렇게 마무리를 합니다. 이제 뒤집어서 뒷면의 캔버스 천의 여백이 너무 남지는 않는지 확인해 줍니다. 타커로 일정하게 박아놓은 그 간격을 잘 보면서 타커심으로부터 한 1.5CM 정도 남겨두고 가위로 천 끝을 잘라냅니다. 좀더 깔끔해 보이게요.




건조시키기

사실 캔버스 천을 왁구에 씌울 때는 날씨가 우중충하거나 비가 오고 전체 습도가 높을 때 해야 천이 잘 잡아당겨지고 느슨해서 작업 능률이 올라가는데요. 완성된 캔버스도 서늘하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하여 작업하기 전까지 하루 이틀정도 기다립니다. 그 사이에 다른 유화나 아크릴작업을 해도 좋고요. 아이디어 스케치나 혹은 다른 캔버스 왁구를 짜도 좋을 듯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