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하는 이성과 계획 없는 감성

삶의 어려움

by Kyung Mook Choi

우리는 종종 이성과 감정이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목소리와 함께 살아간다.


하나는 차분하게 미래를 계산하는 이성이고, 다른 하나는 순간의 떨림을 따라 움직이는 감성이다.

이성은 종종 묻는다. “이 선택이 옳은가, 효율적인가, 후회하지 않을 것인가.”

감성은 이에 속삭인다. “지금 이 느낌이 진짜야, 살아있다는 증거야.”


이성은 안전과 계획을 사랑한다. 길을 미리 그어 놓고, 예상 가능한 결과 안에서 움직이기를 원한다. 그래서 실패를 줄이고, 삶을 일정한 궤도 위에 올려놓는다. 곧은 길이지만 감성이 그 길을 돌아가게 한다.


감성은 예측을 종종 벗어난다. 때로는 이유 없이 끌리고, 설명할 수 없는 방향으로 우리를 데려간다. 그래서 상처도 생기지만, 동시에 예상하지 못한 기쁨도 만난다. 후회할 일도 만들곤 한다.


이성만으로 살아가면 삶은 안정되지만 건조해진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흘러가지만, 어느 순간 ‘왜 사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멈추게 된다.


감성만을 따라가면 삶은 풍부하지만 흔들린다. 깊이 사랑하고 깊이 아프며, 때로는 스스로를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삶의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둘 사이의 긴장을 견디고 균형을 유지하는 일이다.

이성이 방향을 잡아주고, 감성이 그 길을 살아 있게 만든다.

이성의 계획은 뼈대가 되고, 감정은 그 위에 숨을 불어 넣는다.


어쩌면 잘 산다는 것은, 이성이 “여기까지 가자”고 말할 때 감성이 “그래, 하지만 이 순간도 느끼자”고 답하는 상태일지도 모른다.

완벽한 균형은 없지만, 그 사이를 오가며 우리는 조금씩 더 자기다운 삶에 가까워지고 자신을 자각한다. 삶은 늘 어렵다. 이 둘간의 균형과 조화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성장한다는 것은 이 두 필의 말을 잘 다루며 나아가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도 두 말의 방향을 잡아가며 균형과 조화의 방향의 삶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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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채롭고 역동적인 세상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로 이끌린다. 더 많은 선택, 더 빠른 변화, 그리고 끊임없이 비교되는 삶의 흐름 속에서 쉽게 잊게 되는 것이 있다. 삶의 시작이자 근본은 내면의 성장이다.


삶의 방향은 외부가 아니라 결국 내 안에서 결정된다. 그래서 무엇보다 먼저 다루어야 할 것은 세상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그 중심에는 늘 두 가지 힘이 있다. 앞을 내다보며 길을 설계하는 이성과, 지금 이 순간을 살아 있게 만드는 감정. 이성은 우리를 계획한 방향으로 지켜준다. 흔들리지 않도록 기준을 세우고, 삶이 무너지지 않도록 구조를 만든다. 감정은 우리를 순간순간 움직인다.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고, 삶에 의미와 온기를 불어넣는다.


하지만 어느 한쪽에 치우칠 때, 우리의 삶은 균형을 잃는다.


이성만 앞서면 방향은 분명하지만 걸어가는 근본적인 이유를 잃고, 감정만 따르다 보면 순간은 충만하지만 지속할 힘을 잃는다. 그래서 내면의 성장은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두 힘을 함께 다루는 일이다.


이성이 길을 정하면, 감정은 그 길을 살아가게 하고 감정이 흔들릴 때, 이성은 다시 중심을 잡아준다.

균형은 완성되는 상태가 아니라 계속해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도 두 개의 힘 사이에서 줄을 타듯 조심스럽게, 그러나 분명하게 자기 자신에게 가까워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면의 성장이 우선인 삶은 더 단단해지기 위한 길이 아니라, 더 조화로워지기 위한 여정이다.


그리고 우리가 가고 있는 삶의 그 길 위에서 이성과 감정은 더 이상 대립이 아니라 서로를 완성하는 현실의 두 축이 된다.


KM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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